30. 남자는 모두 로맨티스트☆
(히지카타 여체화 조심. 그리고 17禁?)


1.

 


 다리벌려봐, 토시코.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녀의 몸을 내 무게로 누르며, 좁은 어깨는 한손에 가두어두고 그녀의 귓전에 입술을 갖다대고 그렇게 말하니 그녀의 새빨갛던 얼굴이 순간 경직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창백해지기까지 했는데, 그래도 귓불끝이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는건 묘한 갭이 느껴져서 그래, 그런 걸 바로 귀엽다고 말하면 되는 건가. 하지만 내가 귀엽다고 말해봤자 순순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줄 너도 아니고, 순순히 널 기쁘게 해줄 말을 할 나인 것도 아니고. 이렇게 상성안맞는 두 사람이 그래도 용케 지금까지 서로의 서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좀 묘할정도로 재미있기까지함. <- 헐 평소습관 말투가 나왔네. 어쨌거나 넌 어깨를 떨면서도 아랫입술을 꼬옥 깨물며,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매끈 다리가 양옆으로 벌려지면서 텅 비어버린 것 같은 공허감이 녹아있는 너의 다리 사이의 공간에, 아무것도 없는 그 공간에 내가 천천히 들어갈 수도 있게 되었다. 비어있는 곳에 공기는 이상하게 젖어 있었고 또, 뜨거웠다. 그건 네가 뜨겁기 때문이겠지. 늘씬한 맨다리의 허벅지 안쪽이 무척이나 뜨거웠다. 그리고 하얀 속살위로 선명하고 탄탄한 근육이 꿈틀대며, 너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어라, 귀여워라. 어떻게 아랫도리는 천하나 남겨놓지 않고 전부 벗기는데에는 성공해서 이렇게 눈호강을 한다만은, 기왕 그렇게 서비스 잘 해줄거면 위의 것도 좀 벗어주면 안 될까. 그런 생각이 들어 네가 넓게 벌려준 다리사이로 몸을 좀더 밀어넣는 것과 동시에 손을 뻗어 너의 셔츠깃을 잡아보지만, 넌 내가 상의를 벗기려고만 하면 흠칫떨면서 두손으로 셔츠를 움켜잡는다. 그리고 아주, 조금, 미세하게, 고개를 흔들고. 헐랭, 부끄럽냐. 이봐. 아무리 그래도 스카프도 제대로 안벗고, 조끼도 안벗고. 셔츠단추는 목에 젤 가까운 하나만 겨우 풀어주고. 뭐하는 거냐. 각선미나 즐기라는 거냐, 물론 각선미만으로도 좋지만. 즐겁지만. 충분하지만. 그래도 말이지, 이건 아니잖아. 심술궃은 기분이 들어 너의 허벅지 안쪽을 손가락으로 가만히 쓰다듬었다. 너의 몸이 튀어오른다. 뒤로, 도망가고싶어하는 듯 주춤하는 엉덩이를 움켜잡고, 어떻게, 하체라도 즐길까 싶어서 너의 셔츠끝조가리를 집어들어 위로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너는 또 반항이다. 싫어...!! 래. 싫어...!!, 같은 소리. 두 손으로 셔츠아래를 움켜잡고 내가 집어들으려고 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꾹꾹 내린다. 벗기는 순순히 벗었는데 내가 보는건 싫다는 건가. 아, 왜. 좀 봐야 뭘 하지. 아 귀찮네. 순순하지 않은 요령없는 여자는 귀찮네. ─그런데 그냥 이렇게 귀엽게만 보인다니, 귀찮은데 더 좋다느니. 내가 미치긴 미쳤는가보다. 콩깍지라는 게 이런 건가 보다. 돌겠네.

 

2.

 

 와, 저건 뭐야. 유혹인가?

 

 자기의 두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제 아랫도리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모양새가 딱 나 지금 준비됐어요 오빠 제 2라운드 OK? 같은 느낌으로 날 혹하게 만들었지만.. 아니겠지. 저거에 관해선 그런 유혹이 들어올리가 없지. 그러니까 긴장하지 마라, 텐트치지마라 파동포 긴상 주니어! 나는 머리에 올려놓은 젖은 수건으로 괜히 머리를 더 닦는척하며 수건으로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 또 괜히 저벅저벅저벅, 큿흠큿흠큿흠. 내가 돌아왔다, 토시코야. 그러니까 긴장타고 빨랑 그 민망한 포즈 좀 저리치워라. 그제야 내가 오는 걸 눈치챘는지 재빨리 가랑이 사이에서 얼굴을 들고 새빨개진 뺨을 두 손으로 감싸며,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는 토시코를 보니, 아 진짜 이게 콩각지라는 거구나 그 두번째. 그래서 나도 그냥 아무것도 안 본 척 해줬다. 긴상이 이렇게 선심을 써주다니 십대의 첫경험 이후로 처음이로구나. 나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어 내가 한모금 마시고 다시 이불로 걸어가 토시코에게 물병을 건네주었다. 단추가 열린 셔츠 앞섬을 잡아 여미며 토시코는 발그스름한 얼굴로 순순히 물을 받아든다. 그리고 꿀꺽, 마른 입술을 천천히 축였다. 나는 수건을 옆에 아무렇게나 던지고, 토시코의 옆에 다리를 접고 몸을 숙였다. 토시코가 나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뭐든 좀 입지. 방금까지 이러고 엎치락뒤치락했으면서 이제와 무슨.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어차피 이녀석은 귀찮은 녀석인 것이다. 발가벗고 있는 것도 아니고 상반신 노출정도로 뭘. 이정도 노출이 오히려 요새 트렌드거든, 몰랐냐 너? 별 시덥잖은 소리를 다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토시코가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어제부터 눈이 그치질 않고 있거든? 요새 트렌드 따라가다 얼어죽는 녀석은 가이 해외토픽감이긴 하겠다만? 하아, 그것참 말도 이쁘게 하네. 진짜 퍽이나 이쁘네. 그럼 너나 맨다리 드러내지 말고 빨리 옷입지 그러냐? 그리고 벗은 토시코의 한쪽 무릎위에 내가 손을 올리니, 그녀가 다시 몸을 떤다. 하, 하지마...! 앙탈은. 무릎에서 조금씩 허벅지위로 손을 쓸어올리니 기겁하면서 두 손으로 내 손을 잡아 반대편으로 밀어내려한다. 이건 뭐냐, 애기파워? 초딩파워? 이런 걸로 새끼손가락 하나 밀리기나 하겠냐. 나의 콧방귀에도 아랑곳없고 그녀는 내 손을 떼어내려 열중이지만, 내 손은 무려 나의 의지조차? 무시하고? ㅋㅋㅋ 점점 더 그녀의 허벅지 안쪽으로 밀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야 하지마아..!! 사카타!

 

 그녀의 두 손은 무척이나 작았다. 들뜬 정사에 지쳤는지 아주 뜨겁고. 마르고 가느다랗게 생겨서, 조금만 잘못 다뤄도 반대로 꺾여 부서질 것 같이 작았다. 손가락이 이렇게 긴데 작다고 느껴지는건, 역시 그 얇음 때문인건가. 가슴도 작고, 배에는 긴 상처가 엄청나게 많고, 등에는 가죽이 달라붙어 날개죽지가 완전히 형태를 드러내고 있고, 손등에는 온통 헤진 상처들뿐이다. 내 손을 저지하는 그녀의 두 손은 내 한 손에 전부 잠길정도였다. 아아, 많이 작아졌구나. 그를 그녀로, 토시를 토시코라고, 부르는 모든 것에도 전부 익숙해졌을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부서질 것 같은 기분이 들거라곤, 생각못했어.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그녀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전부 집어먹을 듯 빨아들였다. 토시코의 좁은 어깨가 더욱 좁아진다.

 


 아, 나는 나쁜녀석이다. 이대로 전부 씹어먹고싶은 기분이다.

 

 끝까지 해버렸는데도, 안돌아왔네. 토시코양.

 

 ...죽어버려 사카타 새끼...

 

 몸의 상처같은 건 하나도 달라진 게 없는데. 참, 왜 안돌아온담.

 

 ......

 

 많이 아팠어? 피많이 나던데. 시트갈아야 잘 수 있을테니깐, 소파에 앉아있을래?

 

 나의 이런저런 말에 더 이상의 대꾸할 말도 기운도 찾을 수 없는건지, 토시코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들지 않는다. 남자 였을때보다 더 가느다래진 머리칼 사이로 입술을 파묻고 그녀의 연한 향이 나는 피부에 쪽쪽거렸다. 귓가에서 들리는 쪽쪽 소리가 더 싫은지 새빨간 얼굴로 몸을 더 움츠린다. 얇은 셔츠단추사이에 얼굴을 묻고, 나의 입김과 숨소리가 그녀의 피부위에서 징징하며 울리는 것을 즐겼다. 입술을 깨물고 숨소리를 죽이는 그녀의, 아랫입술이 새파랗게 해져 있었다. 물지말라고 물지말라고 몇 번을 말해도 소용이 없다. 토시코양은 그런 사람입니다. 토시였을때에도 그랬습니다. 뭐 동정은 무리였지만 그래도 백버진이랑 처녀는 내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입술 좀 헤진 게 비록 내 가슴은 아플지라도, 아 젠장 그런 건 아무 상관도 없네요. 그리고 천천히 토시코의 두 다리를 다시 벌리고, 그 사이에 한 번더 얼굴을 묻었다. ...히잉, 그녀의 우는 목소리가 들린다. 아팠겠지. 아까와는 속의 촉감이 다른 게, 좀 부운 것 같다. 비릿한 냄새와 토시코의 연한 향이 섞인다. 버석이는 셔츠 사이로 손을 밀어넣어 그녀의 배위까지 셔츠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부여잡는 그녀의 다리는 길고 곧고, 근육이 탄탄하고 하얗고, 또 조금 무겁고.

 

 젖은 시트를 접어 치울 동안 그녀를 내가슴에 품고 있었다. 두 다리를 꼬고 내 목을 꽈악 움켜잡은 그녀는 토시였을때보다 훨씬 가볍다. 지친 얼굴이지만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을만한 힘으로 내 목을 감싸고, 나는 그녀의 심장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녀도 어쩌면 내 심장소리를 듣고 있다. 음, 만족스러워. 시트를 한쪽 옆에 치우는 것을 금방 성공해내고, 나는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3.

 

 물론, 새삼스럽다.

 

 그가 그녀이건 그이건, 나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히지카타 토시로이기만 하다면, 오직.

 

 

 

 

 

 

 

23. 인생은 비눗방울이나 마찬가지야. (긴x히지 음.. 3z 동급생버전..?)

 

 남자는 처음이라 도통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둘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어쨌거나 히지카타는 겉옷을 벗었다. 긴토키도 머리를 긁적이며 일단 허리의 벨트를 풀었다. 눈을 데굴거리며 깜박이고 있는 것도 웃기니까, 포지션이나 정해보자 했다. 무슨 포지션? ─라고 히지카타가 물으니, 위 아래, 라고 긴토키가 천박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뒷구멍 크기라도 비교해볼까란다. 차라리 거시기 크기를 재자 이 새끼야.

 

 

 ...츳, 이거 무작정 밀어넣는다고 돼는 게 아닌 거 같은데. 이제 깨달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며 히지카타는 찌푸린 인상그대로 밀어넣었던 손가락을 다시 꺼냈다. 여자랑 달라서 젖지않으니 더 무리야. 크림발라도 소용없어. 지저분해진 손가락을 옆에 휴지를 꺼내 닦으며 불쾌했던 이물감을 잊으려는 듯 혀를 찬다. 머리를 긁적이고 있던 긴토키는 한숨을 쉬며 히지카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럼 대체 다들 어떻게하는 거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또 혀를 차는 히지카타의 얼굴을 보며 긴토키는 피식 웃었다. 내가 해볼까? 히지카타는 인상을 더욱 찌푸리며 긴토키를 밀쳤다. 니가 내눈앞에서 거기 쑤시고 있는 걸 보면 너무 식을 것 같아. 긴토키가 이불에 머리를 박은 채 까르르르. 니 구멍 쑤셔보겠다는 얘긴데. ...절교하자. 히지카타, 너무 진심같애.

 

 

 하지만 난 니가 거길 만지고 있는 걸 보고도 식거나하진 않았어.

 .....

 오히려 더 흥분했거든.

 

 

 머리 돌 거 같애. 그렇게 이불속에서 꼼지락거리며 지퍼를 내리기에, 히지카타는 저도모르게 시선을 피했다. 이상하다. 사실 뒤쪽으로 손가락을 넣었을 때 히지카타는 조금 흥분하던 자신이 완전히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거길 만지고 있는 내내 긴토키가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도 별로 히지카타에게 흥분을 주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긴토키가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히지카타도 조금 욕정했다. 히지카타는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그리고 긴토키가 지퍼를 내려 흥분하여 단단한 자기 것을 꺼내는 것을 본 순간, 자신의 호흡도 거칠어지는 것을 알 수있었다. 이건 이상한 일이다. 히지카타는 꿀꺽, 침을 삼켰다. 어쩌면, 네가 날보고 그렇게 흥분했다는 것이, 나를 이런 기분에 사로잡히게 하는 것일까.

 

 일단 와서 좀 만져주지 않을래. 히지카타는 누워있는 긴토키에게 다가가 별다른 망설임없이 꼿꼿한 그를 움켜쥐었다. 손안에서 그것은 뜨거울정도였는데 오히려 점차 더 커졌다. 미안하지만 입엔 못물어. 긴토키는 흥분한 눈동자를 번뜩이면서 피식 웃었다. 아직은, 이란 말 왜 빼. 나중에라도 못한다는 말을 해버릴까하다가, 솔직히 장담못하겠어서 히지카타는 그냥 혀를 찼다. 조금씩 끈적해지는 손안에서의 마찰은 히지카타도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촉이었다. 거친 숨을 토하는 긴토키의 입술이 목너머로 보였다. 솔직하게 감각을 받아들이고 천천히 흥분하는 긴토키를 보고 있으려니, 히지카타도 조금 초조해졌다.

 

 

 인생은 비눗방울이나 마찬가지래.

 ─그래.

 아무래도 상관없어는 너의 입버릇이지.

 

 

 읏, 하는 짧은 신음을 끝으로, 긴토키의 사정은 한순간에 끝이났다. 히지카타는 끈적해진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액체는 서로 연결된 채로 길게 이어져 히지카타의 손목을 타고 흐른다. 찌푸린 인상을 감출 새도 없이, 긴토키가 손을 뻗어 히지카타의 젖은 손목을 움켜쥔다. 뜨거운, 너의 손바닥. 아니 어쩌면 이 열기는 내 몸에서 일까.

 

 

 

 ─네 입버릇은 뭐였더라?

 응? 그거잖아, 그거.

 아아, 그거.

 

 

'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잖아. '

 


 히지카타의 이마에 키스하며, 긴토키가 눈을 내리깔았다. 히지카타는 긴토키가 눈을 움직일때마다 닿는 속눈썹의 감각을 기억하기로 했다. 조금 간지럽고, 속삭이는 것처럼 애달픈.

 

 

 

 

 

 

 

 

- done

 

조각글 두 개. 이걸로 은혼 30제는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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