擅 闡 喘

 

멋대로 천(擅)
열 천(闡)
헐떡거릴 천(喘)

 

 


 히지카타는 피식 웃었다. 조용히, 무언가를 작당하는 미소속에 평소와는 다른 흐리멍텅한 기운이 서려있었다. 날카로운 미소는 그의 트레이트 마크였는데, 오늘의 미소를 당고매니아가 본다면 아마 비웃다 못해 정신이 나갈정도로 깔깔될 것 같은 미소였다. 그 미소에 히지카타의 맞은편에 앉은 마약 브로커는 안심했다. 곤도를 국장으로 하고 있는 이 에도의 거리에 단 하나남은 일본인으로 구성된 정부의 개, 신센구미는- 곤도 이하 히지카타를 시작으로 말단에 이르기까지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 끝까지 자신의 의를 지키는 존재들 뿐이라고 에도의 암흑가에서는 그 명성이 높았다. 얼마전 일어났던 대규모 암흑파이트를 파토낸 일 덕분에 한층 더 그 악명(?)이 퍼졌던 신센구미였건만, 오늘 왠일로 히지카타 토시로가 홀로 마약상가에 찾아와 순도높은 마약을 원했다. 왠일인가, 마약 브로커는 잠시 생각했었다. 이건, 사실 함정이라고 의심한다면 함정일수도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해졌다. 히지카타 토시로, 본인은 관심없고 주변 사람들조차 히지카타를 단지 이지메캐릭터라고만 알고있어서 잘 모르는 경향이 높았겠지만, 사실 그의 명성은 대단한 것으로 암흑가에 퍼져있다. 언제나 곤도의 뒤에서 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개망나니라고 불리는 오키타 소우고의 지독한 행동들때문에 그 이름이 가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누구보다 냉철, 완벽하게 사건을 진행하고 정리해나가는 그의 행동덕택에 암흑가에서도 히지카타 토시로의 이름은 블랙리스트 가장 꼭대기에 적혀있는 거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설렁설렁, 큰 검은색 가방 하나만 달랑들고, 옆구리에 장검도 차지않은 채 마약 브로커가 혼신을 다해 숨겨왔던 아지트에까지 걸어왔으니 어떻게 그것을 경계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히지카타 토시로의 입에서 나온 말은 또 의외였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앞에 수많은 건달들을 데리고 나타난 마약 브로커에게 내뱉었던 것이다.


-약, 있으면 내놔라.

 잡고 잡힐 뻔했던 지난날 신센구미와의 사건을 마지막으로 해서 브로커와 히지카타는 서로의 얼굴만은 익히 알고 있었다. 브로커는 마약가들 사이에서는 꽤 이름이알려진 유명한 브로커지만 신센구미로서는 그 증거를 포착하지 못하여 결국 그를 풀어주고 말았던 것이다. 브로커에 대해서는 암흑가에서도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고 단지 눈밑에 점이 있는 것만이 특징이었다. 브로커는 가만히 히지카타를 바라보았다. 반쯤 접혀지고 날카로운 눈, 조금도 정리하지 않은 결좋은 앞머리, 그리고 반쯤풀어헤친 신센구미의 제복전체의 라인이 날렵한 히지카타를 앞에두고, 브로커는 긴 세월 암흑가에서 살면서 익힌 스마일을 지으며 히지카타의 앞으로 한걸음 다가갔다.

-이거, 왜이러십니까, 신센구미의 훌륭하신 부장님. 그얘기는 전번에 끝난 걸로 아는데요, 저는 당신에게 잡히지 않았고, 즉 증거 불충분으로 나의 무죄는 완벽하게 밝혀졌지요. 그런데 아직도 저를 의심하시는 겁니까?


그런 얘기하자는 게 아니야.

 그리고, 그 뒤 귀신부장 히지카타 토시로의 행동이란 것이 또한 더욱 의외의 것이었다. 그는 커다란 가방에 담긴 것이 돈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후 브로커앞에까지 그 괴력으로 엄청난 무게의 가방을 던졌다. 브로커의 바로앞에 떨어진 가방은 큰소리를 내며 땅과 부딪혔고, 돈다발 속의 몇개의 지폐들이 흩날려 브로커의 주위에 떨어졌다. 브로커의 포커페이스가 깨지는 것과 동시에, 히지카타의 담배는 툭, 하고 입에서부터 떨어졌고, 그것을 발로 끌 여유도 없다는 듯이, 히지카타의 미소가 반쯤 흐리멍텅해 보이는 것은 바로 그때부터였다.


...의미, 알겠지?

당신, 혹시..

세어보려면 세어봐라. 하지만 그걸 다 셀려면 인원을 장난아니게 들여야할거다. ...신센구미의 이번해 예산전부야, ..빨리,

.....

...빨리, 확인하고, -내놔. ....약.

......

 물론 처음부터 브로커가 그의 행동을 전부 믿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가차없이 악당을 소탕한다는 명성높은 신센구미의 no.2 귀신부장. 그런 그에게 쉽게 넘어갈만큼 브로커도 호락호락한 존재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눈. 그 평소와는 다르게 전혀 선명하지도 날카롭지도 동공이 열려있지도 않은 눈은, 브로커를 약간 방심하게 했다. 빛이 죽어있고, 검은색은 깊어지지만 탁해져있고, 반쯤 창백해진 안면, 목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 단정하지 못한 옷매무새와 약간 구부정한 허리 그리고 떨리는 손가락 등이 이미 히지카타는 약에 절어있는 상태- 라고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상하게 리얼한 것이 연기같지 않았다. 게다가 발치에 떨어진 1억이 넘어보이는 액수의 만엔짜리 지폐는 위조지폐가 아니었다. 이 일은 무엇을 뜻하는 가.


......

그렇군. 그런거로군. 브로커는 히지카타가 보이지 않을만하게 조금, 피식하고 웃었다. 나라는 천인을 받아들여 썩을만큼 썩었고, 결국 에도시대 유일하게 의가 살아있으리라 생각했던 신센구미의 마지막 방어벽이라고 불리던 히지카타 토시로마저 썩어버렸는 가. 틀림없었다, 그남자의 걸음걸이. 그 불안정할정도로 좌우를 둘러보는 양쪽의 눈동자. 그는 이미 중독자였다, 약간 파랗게 변한 입술마저 그가 한동안 마약없는 생활에 힘들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확신이 들자 점점 생각이 그쪽으로 굳어져서, 브로커는 결국 히지카타의 연기에 속아넘어갔던 것이다. 그는 생긋 짐짓 사람좋게 웃으며 히지카타를 향해 꾸벅 인사하면서, 조용히 그를 아지트의 안쪽으로 안내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조용히 웃는 히지카타를 보지 못했다. 그 눈동자가 다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빛났다는 것또한.

 

 

-

 

 

 그리하여, 처음으로 돌아가. 히지카타는 피식 웃었다. 조용히, 무언가를 작당하는 미소속에 평소와는 다른 흐리멍텅한 기운이 서려있었다. 날카로운 미소는 그의 트레이트 마크였는데, 오늘의 미소를 당고매니아가 본다면 아마 비웃다 못해 정신이 나갈정도로 깔깔될 것 같은 미소였다. 그는 약간 떨리는 손으로 책상위에 흐트러져있는 새하얀 가루를 손가락으로 쓸고 있었다. 킥킥, 웃으며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는 행동이 마치 손끝에 묻은 가루의 느낌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중독자가 환각에 시달릴때와 비슷한 행동이 아닌가, 생각하며 히지카타의 앞 소파에 앉아있던 브로커는 만족한 듯이 웃었다. 물론 히지카타가 가지고 온 1억을 받지 않는다 손 쳐도, 눈앞의 부장이라는 존재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메리트가 많은 일이었다. 언제나 그가 원하는 양의 약을 빌미로 여러가지의 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생각이 미치자 그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히지카타는 아무것도 모른 채, 누군가가 쥐어주는 잎담배속에 성급하게 흰가루를 흘려가며 가루를 채워넣고 있다. 그래, 이대로. 마치 손위의 꼭두각시처럼.


「잎담배.. 처음이야..」

중얼거리듯 내뱉은 히지카타의 목소리는 약간 몽환적인 것 같은 뉘앙스였다. 당연하다, 약간 난방이 되어있는 이 아지트 중에서도 가장 괜찮은 방- 평소에는 브로커 자신이 사용하는 방이지만-에는 일부러 처음부터 약간의 잎을 태우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 중독자였다면 훨씬 더 빨리 취할 것이고, 이미 그 냄새에 반쯤 정신이 나가는 것도 당연하다. 실제로 히지카타는 머플러를 매고 있기조차 힘들다는 듯 풀어헤쳐버렸고, 왠지 더워지는 육체의 열기를 이기지 못하여 제복의 자켓을 던져버렸으며, 본인은 소파의 푹신함에 깊게 기대어 담배를 들고있는 것조차 힘들다는 듯 떨고 있었다. 브로커는 씨익 웃었다, 자신의 사악한 미소를 볼까봐 두 손으로 입가를 자연스럽게 가리면서.


「이번에 새로 나온 형태입니다. 사실 저도 아직 한번도 판매해본적이 없어요, 지금 부장님이 처음 하시는 겁니다.」

「헤에..」

「입으로도 코로도 가능합니다. 부디 취향대로.」

「.....」

 히지카타는 담배를 입에물었다. 브로커의 눈이 음침하게 빛났다. 히지카타의 목구멍이 크게 담배를 빨아들이는 듯 싶더니 목너머로 연기가 꿀꺽, 넘어가는 것이 목울대가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끝났어. 이제 저 남자의 타락은 떨어지는 대로다. 손안에 있어, 이손안에. 희열에 가득찬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느껴지자, 브로커는 더 이상 안면관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히지카타는 그런 그를 상관하지 않았다.


「그럼 저는 잠깐.. 부디 즐기십시오.」

「...아아.」

 브로커는 조용히 소파에서 걸어나왔다. 입가에는 이미 사악한 범죄자의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는 그의 심복 세명에게 무언가 지시를 내리고서 그 셋을 방안에 남겨두고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히지카타는 몇모금이고 더 담배를 빨아대다가, 기어코 휘청이며 쇼파위에 아예 누워버렸다. 세 명의 심복은 그런 히지카타를 바라보며 그들의 주인만큼이나 사악한 미소를 띄었다. 그리고 한 명은 잎을 태워 연기를 내는 것에 좀 더 신경을 썼고, 다른 한 명은 히지카타의 앞의 테이블에 몇 개의 잎담배를 더만들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문가에 서있어 주변의 다른 것들을 경계했다.

 

 그때였다. 문이 조용히 열리며, 몸 전신을 가리었지만 옆트임이 허리약간 아래에서부터 길게 되어있어 맨 다리가 전부 보여지는 차이나드레스를 입은 긴 금발에 가까운 머리카락을 출렁이는 조금 앳띈 여성이 들어왔다. 심복은 그런 그녀를 보며 놀래였지만, 화장이 진한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주인(브로커)이 말했던 그 '여자'라는 것을 깨닫고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안녕. 주인님이 여기에서 귀신부장님이 좀 더 즐길 수 있도록 하라고 했어요.」

「..들어와.」

 여자는 얼굴과는 다르게 조금 목소리가 낮았다. 의외라는 듯이 약간 버벅대며, 건달은 그런 그녀를 들어오게 하고 다시 문을 잠궜다. 마약연기가 천장가득 모여있는 방안에서, 여자는 약간 인상을 찌푸렸지만 다시 웃었다. 이제보니 여자는 오히려 보이쉬한 느낌이 강한 것이, 차이나 드레스의 맵시는 살리지 못할정도로 가슴은 작았지만 늘씬한 허리와 쭉뻗은 다리가 왠지 건달의 구미를 당겼다. 건달들은 이미 마약에 면역이 생기는 약을 먹어 두었기 때문에 지금 소파에 누워 눈을 반쯤 감은 채 꿈속을 헤매고 있는 히지카타와는 달리 좀 더 선명한 정신을 가지고 여자에게 제대로 추근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미 문가에 나란히 대기하고 있던 세명의 건달 중 한명이, 의외로 키가 큰 여자의 가슴에 턱, 하고 손을 올리다가 생각보다 작은 가슴에 약간 놀라고 있을 무렵 여자는 사납게 남자의 손을 때리며 슬쩍 루즈를 칠한 입술을 비틀었다.


「좀 기다려요, 순서대로 하자구요.」

「뭐? 으음.」

「일단 저기 저 귀신부장이라는 신센구미의 사내를 홍콩보낸 뒤에, 차례차례로 엄청난 곳까지 보내드릴테니 일단 비행기표부터 끊어놓고 기다려요.」

「흠, 흐음.」

 건달들은 지저분하게 웃었다. 여자는 그런 세명을 외면하고 소파위에 누운 히지카타에게 다가갔다.

 

 

-

 

 

 장 먼저 쏟아진 것은 머리카락이었다. 눈치챘겠지만 사실은 그것은 가발이고, 그렇기 때문에 결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히지카타는 반쯤 감긴 눈, 반쯤 뜬 눈으로 화장으로 얼버무려 미소년에서 미인으로 변신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구별이 가는 남자의 얼굴, -이미 누구나 눈치챘겠지만, 오키타 소우고의 얼굴을 보았다. 쏟아진 가발과는 다르게 오키타의 눈가를 가리는 앞머리는 본인의 머리칼일 것이고, 그래서 히지카타는 얼굴에 닿는 가발의 느낌이 합성섬유이기 때문에 반쯤 불쾌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그는 누워있고 머릿속이 정신없는 척을 하고, 그래서 소파위에 쓰러져있는 자세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키타는 소파의 등부분에 손을 대고 천천히 히지카타의 얼굴 가까이에 본인의 얼굴을 들이댔다. 두 사람은 약간만 움직여도 코가 부딪힐정도로 가까이에 얼굴을 대었고, 덕분에 서로의 숨소리마저 서로의 숨안으로 공유하게 되었다. 건달 셋은 소파때문에 더 이상 두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남의 정사따위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므로, 건달은 저마다의 차례를 기다리며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히지카타는 매우 낮은 목소리로, 오키타의 귓가에 속삭였다.

「...브로커는?」

 오키타또한 조용히 루즈칠한 입술을 손가락으로 닦아내며 중얼거렸다.

「옆 방. 지금쯤이면 당신을 손에 넣었다고 좋아하며 기타 다른 브로커들마저 이리로 데리고 올지도 몰라요. 당신이 있는 방에 '여자'를 넣었다는 건 당신을 좀 더 오래 이곳에 둬야한다는 의미고, 그 말은 다른 브로커들마저 전부 데려와 당신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이용할 것인가, 를 생각하겠다는 소리니까.」


「그렇군.」

「그러니까 좀 더 이방에 있어야해요.」

「저 셋만 조용히 처리하면 돼. -겨우 셋이야. 우리 둘, 아니 너하나면 충분하잖아.」

「......」

 그러나 별로, 오키타는 건달을 치울 생각이 없는지. 오히려 히지카타의 목덜미에 쪽, 하고 키스했다. 갑작스런 오키타의 행동에 히지카타는 저도 모르게 입을 막았고 질척하고 사람의 피부와 입술이 부딪힌 소리는 리얼하게 끈적거려 마약의 연기가 가득 담긴 방위에 자욱하게 그 여운이 남았다. 쪽쪽, 오키타는 좀더 여러군데의 목덜미를 그대로 소리나게 핥았고 히지카타는 저도 모르게 약간 꿈틀댔다. 그 모습을 소파너머로 지켜보던 세명은 서로를 마주보며 킥킥거렸다. 그 웃음소리가 귓가에 닿자 저도모르게 당황한 히지카타가 오키타의 가발을 당기며 나지막하게 외쳤다.

「...어이!」

「쉿, 조용히 해요, 바보 오쿠지씨. 당신은 지금 마약에 절었다 못해 '여자'의 애무에 황홀경에 빠져야하는 역할인 거라구요.」

「아니, 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아, 이, 임마-」

「다른 브로커들을 데리고 올때까지 시간을 끌어야하잖아요. 오늘 우리 이일대의 마약길드를 제대로 뿌리뽑자고, 당신이 그랬잖아요?」

「..!!」

 오키타의 혓바닥이 크게 낼름거리는 것을 보자, 갑자기 머릿속에서 크게 어제의 일이 오버랩 되는 것과 동시에 히지카타는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다. 그 순간 오키타의 입술이 히지카타의 입술을 파고들었다.

 

 

 

-그 역할은 내가 하죠.

 히지카타가 자진해서 그렇게 말하는 바람에 갑자기 웅성이던 신센구미들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곤도가 당황하여 서류를 놓치며 심하게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 그, 그런!

 정작 히지카타는 태연히 불꽃튀는 라이터를 인상을 찌푸리며 바라보며 조금 흔들었다. 출렁이는 물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아직 석유가 남아있었다. 히지카타는 짧게 한숨을 쉬며 라이터를 약간 기울여 결국 불꽃을 피우는 데 성공을 했고, 곧 불이 붙은 담배가 길게 연기를 만들어냈다.

 

우리쪽에서도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투입해야하잖습니까. 모두에게 미안하지만 나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되는데. 게다가 그쪽에서도 확실하게 마약중독자라고 믿게 만들어야하는데다가, 몇번 마약을 태워도 멀쩡한 사람이 우리들중에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곤도씨, 알다시피 난 그런 류의 약에는 꽤 강한 편이니 제격이잖아요.


하, 하지만. 엄청나게 위험한 일인거야, 토시.

하. 그런 일 두려워했다면 누가 신센구미를 합니까.

토시...

이번기회에 마치 앓은 이같이 골머리를 썩이던 이마약길드를 제대로 뿌리뽑자구요.

 그래도 곤도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고, 모두들 그런 국장의 마음을 이해했다. 어떤 종류의 일이든지 가벼운 말투로 정리해 버리는 것은 히지카타 특유의 버릇이었지만 그의 말투처럼 이일은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치밀한 연기라고 해도 들키면 가장 먼저 제거될만한 역할을 자진한 것이었다, 히지카타는. 그러나 또 모두의 마음속에서는 이런 역할을 맡을 사람은 과연 히지카타 부장밖에는 없다고,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결할 수도 없는 침묵속에서, 담배태우는 소리만 들리고, 짧게 한숨을 내쉬고 결국 다시 입을 달싹이려던 히지카타보다, 갑자기 튀어나온 오키타의 목소리가 조용히 신센구미 내를 울리게 했다.

그렇다면 저도 같이 잠복하겠습니다, 곤도씨.

! 어이, 소우고-

히지카타씨 혼자서만 다 등에 엎는다고 해결되는 문제 아니에요, 당신의 연기가 먹힐 것 같아요? 당신이 마약 중독자라니, 이미 마요라 중독인 주제에 어디 마약까지 넘봐요.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지금 그런 농담따먹기 할때냐?

누가 농담을 먹었다고 그래요. 장난 아니라구요, ...그렇게 위험한 일, 당신 혼자만 시킬 것 같아요?

....오키타 소우고.

뭐라해도 안 돼요. 일단 신센구미들이 전부 지정된 곳에서 기다린다고 해도, 어찌됐든 당신의 위험부담이 가장 높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에요, 체력도 엉망이지, 체술도 엉망이지, 어색하게나마 할줄 아는게 검술밖에 없다는 사람이 그것도 엉망인 주제에 그나마 검조차 들고가지 않는다니, 당신이 금방 죽어서 이번 계획이 엉망진창 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봐야하는 거 아니에요?

...이자식.

됐다, 토시. ...소우고의 마음을 헤아려라, 우리 다 같은 마음이야. -아무래도 너 혼자서 총대를 매게는 할 수 없어, 역시.

.......곤도씨.

것봐요. 그러니까, 나랑 같이 잠복하면 되는 겁니다. -그날만은 스나이퍼라는 꿈 반납하고 한번도 꿔본적없는 보디가드라는 꿈이 있었던 척 해볼게요.

...참나. 어쩔 수 없구만.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쉬는 듯 했지만 약간은 얼굴을 붉힌 히지카타앞에서, 그제야 안심한 곤도국장은 크게 웃으며 무릎을 내리쳤다. 더불어 약간 무거웠던 신센구미 사이의 분위기가 웃음이 퍼지면서 조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했다.


 

 

 

「...그거, 다 연기였냐.. 윽,」

「연기였냐뇨. 아니에요. 단지 이런식으로 시나리오가 진행되도록 노력은 했지만.」

「큭..」


 

 오키타는 히지카타의 가슴을 할짝대며 웃었다. 속삭이는 말투와는 다르게 히지카타의 몸위를 빠르게 덮치는 오키타의 몸은 이미 약간 성급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히지카타는 약을 할때보다 더 빨개진 얼굴을 수습할 여력도 없이 단지 소파건너편의 세명의 건달에게 들키지 않기위해 최대한 목소리를 죽이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추고 있었다. 가슴에 닿은 오키타의 맨살을 피하고싶어 몸을 움직였지만 전혀 피할 수 없었고, 오키타는 끝까지 쫓아왔기 때문에 히지카타는 혀를 깨물며 바들바들 떠는 것외에는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적진에서! 그것도 세명의 눈이 보는 이런 곳에서. 지나치게 대범한 10대의 막나가는 행동을 신문에서 보면서 그저 혀를 차고만 있었지만, 설마 자신이 그 상황이 될줄은. 거의 절반은 어깨아래로 흘러내려 소파위에 단지 흩어져있기만 할뿐인 히지카타의 셔츠속으로 파고든 오키타의 가발은 까칠한 느낌마저 감질나게 히지카타의 가슴위에 퍼져있었고, 오키타의 혀끝은 집요하게 히지카타의 배꼽속을 간질였다. 히지카타는 바들바들 떨면서 신음을 죽이기 위해 입술을 더욱 꼬옥 깨물었지만, 쉽게 자신의 몸을 누군가가 만지게 내버려두지 않았던 것 때문인지- 왠지 더 척추를 타고 밀려오는 느낌때문에 신음을 더 이상 누르고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흔들리는 울대 너머로 벌려진 입술과 혀사이로 신음은 밀려나왔고, 천장 가득 약의 연기 아래로 그의 젖은 신음이 떨어졌다. 만족한 오키타의 웃음소리와 동시에 히지카타의 떨리는 손이 오키타의 가발을 가볍게 움켜쥐었고, 오키타는 좀더 히지카타의 두 다리를 벌려 그 사이로 파고들었다.


 

「재미 좋아보이는 군.」

「정신없는 남자는 대충 끝내고 빨리 우리 상대좀 해주라구.」


 

 보채는 듯한 세 명의 목소리를 반쯤 흘리고, 오키타는 눈앞에 새빨개진 남자에게만 열중했다. 사실은, 그랬다. 아주 오래전 조금 만진 이후로 조금도 만지지 못하게 했던 난공불락의 눈앞의 남자를 하루라도 더 빨리 정복하기 위해서, 이번 악당을 쳐부수기 위해 히지카타가 이 계획을 세웠을 때 부터 오키타는 일이 이런식으로 진행하게 하기 위해 히지카타가 브로커 앞에 약에 절은 척하고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브로커의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브로커의 가게는 평소에 오키타가 테크닉을 갈고닦기위한 것 외에도 하여튼 여러가지의 이유를 달고 자주 들리던 가게. 그 가게의 몇몇 잘나가는 미녀들 사이에 제법 인기가 있었던 오키타는 덕분에 변장한 채로 가게의 타유중 한명인 척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뒤는 간단했다. 언제나 아지트에 여자를 부르고 즐겼던 브로커의 건달중의 한명을 상대하는 척 이 아지트를 알아내기만하면 되는 거였다. 그리고 미리 대기해, 히지카타에게 안겨줄 미녀로 선택되기만 한다면. 브로커는 쉽게 오키타를 골라냈고 오키타는 그래서 히지카타가 있는 이방으로 쉽게 올 수 있었다.


 

「아,」

「.....」

「아, ..... ..흣-」


 

 히지카타의 목이 뒤로 꺾이면서 약하게 떨린다. 턱아래에서부터 울대를 떨고 내려와 그대로 쇄골속으로 감춰지듯 파고든 목줄기는 땀한방울이 미끄러지는 것과 동시에 가늘게 떨렸다. 버클을 풀어내고 지퍼를 연채로, 그 속을 파고드는 손가락으로는 모자른 기분이 들었던 오키타가 배꼽을 문지르던 입술을 그대로 아래로 내려 속옷위로 히지카타의 중심부를 지그시 눌렀던 것이다. 히지카타는 바들 떨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움켜지며 저도 모르게 꺾은 목아래로 떨어지는 머리칼이 자신의 목덜미를 괴롭히는 것도 느끼지 못할정도로 모든 신경이 다리사이로 쏠렸다. 믿을 수 없어, 정말 이런 곳에서? 히지카타는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이런 외부에서, 누군가의 눈이 있는 곳에서. 더 놀라웠던 건, 그런것들을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을정도로 오키타의 애무에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이 육체를 달싹이는 히지카타 본인. 민감한 맨피부위로 쏟아지는 애무는 마약보다 훨씬 감미로워 히지카타는 오키타가 만지기도 전에 천천히 남자의 성욕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과거에서부터 자신은 그다지 성욕이 없고 애무에 지지않는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오키타의 손끝과 혀끝만은 이렇게 정신을 차릴 수 없는지? 히지카타는 바들바들 떨면서 천천히 몸을 접었고,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듯이 집요한 오키타의 오른손이 히지카타의 오른다리를 잡고 좀 더 벌렸다. 음탕한 소리는 오키타의 입안에 가둬진 채 크게 소리나지는 않았지만 히지카타의 귀에는 마치 바위가 떨어지는 것처럼 크게 들렸다. 한쪽다리는 소파밖으로 비져나오고 소파밑에 무릎을 꿇은 채 끊임없이 애무하는 오키타의 입안으로, 히지카타는 자신의 액체가 점점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속옷은 젖어가고 덕택에 오키타의 타액인지 아니면 그 외의 무엇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되가는 것 같았다.


 

「아. ..큭, -이, 자식..」

「...그러니까, 평소에 내가 좀 더, 당신을 만질 수 있게 해주었다면 좋았잖아요. ..나도 별로 이런 변태같은 짓 즐겨하지는 않는다구요.」

「......」

「...그렇지만, 당신은 즐기는 것 같군요.」


 

 ...아니야, 즐기는 게 아니야. 그런 소리 싫어. ... 너 때문이잖아.

이런 말을 내뱉을 수는 없었다. 히지카타는 단지 떨면서, 미칠 것 같이 흔들리는 배근육속의 어떤 성감대가 더해달라고 외치는 말을 필사적으로 감추며 오키타의 히지카타의 배위로 쏟아진 앞머리를 가볍게 움켜쥐고 필사적으로 오키타의 머리를 밀어냈다. 그렇지만 오키타는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오른손은 더듬거리며 히지카타의 배위를 타고 올라와 히지카타의 오른쪽 가슴을 움켜쥐고 빙글 돌렸다. 히지카타의 헉, 하고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목을 타고 내려오다가 조금 헛바람과 함께 심장가까이로 떨어졌다. 싫어, 싫어, 미칠 것 같은 한계의 정점에 다다른 히지카타의 몸이 더 애무를 요구하고, 그 입술은 오히려 그 반대를 요구하고, 하여튼 더 이상의 행동을 멈추고 싶었던 히지카타의 본능속의 희박한 이성은 몇 번이고 몇번이고 오키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가느다란 머리카락의 표피통각을 자극하는 행위에 오키타는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정도의 아픔으로 그의 행동을 멈출수는 없었다. 오키타는 좀더 바지를 벌리고 속옷위를 잘근잘근 씹었다. 커질대로 커진 히지카타의 것은 속옷속에서 점점 부풀더니 결국 그안에서 사정해가고 있었다. 조금씩 쏟아내는 입구쪽은 점차 끈적해지더니 곧 정점에서 터질 것 같았다. 아, 아, 목소리의 색기는 점차 깊어가는 도중에 소파너머로 전혀 보이지 않을텐데도 불구하고 세 명의 건달들이 침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기분이 나빠진 오키타는 좀 더 애태우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빨리 히지카타를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속옷을 아래로 잡아당겨 들어내고 그대로 히지카타의 것을 입안으로 넣어버렸다. ..깜박했어. 히지카타의 마력은 남자든 여자든 삼킨다는 걸. 저 세명에게 그의 이런 모습을, 그의 목소리를 단 한조각이라도 보여주다니, 정말 바보같은 짓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이상 더 이상 히지카타의 어떤 모습이든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아 오키타는 약간 성급하게 히지카타의 것을 살짝 깨물었다.

 

「앗!」

 

 바들바들, 두 다리와 두 손이 전부 오키타를 감싼채로 부들부들 떨면서 육체의 무게를 기대왔다. 한숨같은 신음이 몸이 떨리는 것을 그대로 투영하는 것처럼 가느다랗게 끝이 떨리면서 흘렀다. 머릿속은 엉키고 코를 찌르는 마약의 탁한 냄새는 어느새 감각이 아닌 것같이 되어버려서, 단지 오키타의 혀끝이 조금 미끄러지고 그 치아가 조금 깨무는 것만을 느끼고 있었던 히지카타는 몇번이고 몸을 빼려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히지카타의 손가락은 결국 부들떨면서 가발과 엉켜들어간 오키타의 머리를 힘껏 잡았다. 곧, 몸이 크게 꿈틀대는 순간 결국 척추가 휘면서 히지카타는 소파위에서 전부 사정해버렸다. 등이 활처럼 휜 채로 노골적으로 드러난 뼈마디 위로 땀방울이 미끄러지는 것의 타이밍에 맞춰 그자세로 약하게 몸을 떨던 히지카타는 결국 무너지는 듯 소파위로 떨썩, 허리가 떨어졌다. 그리고 오키타의 가발과 히지카타의 배위로 쏟아진 액체는 끈적이며 미끄러져 가슴께까지 쏟아졌다. 하아, 급해진 숨을 다스리지도 못한 채 붉은얼굴을 손아래로 감추며, 히지카타는 눈을 감은 채 약하게 떨면서 절정으로 향한 육체의 조금 가라앉은 욕망의 여운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배위 로 쏟아진 액체는 따뜻하다가 금방 식는다. 꿀꺽, 울대까지 차있던 액체를 그대로 미련없이 삼키고, 오키타는 손가락위로 흘러내리는 남자의 액체를 조금 핥았다. 턱으로 떨어지던 것까지 아쉬움없이. 손에 쥐고 있는 그의 것은 일단 놓아주면서, 오키타는 다시 한 번 허벅지에 흘러내리는 외설같은 장면을 눈앞에 두고 피식, 웃으며 또 조금 키스했다.「...윽.」삼켜지는 신음마저 가슴설레여. 왜이렇게 참을 수 없는 기분으로 만들어버리는 지. 금방 붉어지는 여린 허벅지의 안쪽피부를 좀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을 애써 수습하면서, 오키타는 자기 손으로 살짝 들고 있는 히지카타의 오른쪽 다리에서 길게 안쪽으로 떨어지는 정액을 다시 할짝이며 소파밖으로 고개를 들었다.


 

「어이.」

 

 세명의 건달을 부르는 낮은 목소리는 이미 남성의 그것이었는데도 세 명은 자각을 하지 못했다. 세 명의 얼굴은 놀랍게도 소파밖으로 삐져나와 머리카락을 아래로 흐트리며 새빨개진 얼굴을 한 히지카타를 향해 있었다. 제기랄, 역시. 오키타는 자신의 실수를 한탄하며 천천히 다가오는 그들의 안면을 날카로운 눈동자로 주시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 조금씩 느끼는 얼굴과 이성과 비이성사이에서 혼란해하는 금욕적인 얼굴이 욕망으로 젖어가는 얼굴은 자신만이 알고 있었는데. 계속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 점점 퍼지는 것을 느끼면서, 오키타는 충분히 다가온 세 명의 건달을 향해 옆트임으로 된 치마속으로 숨기고 있던 자신의 장검을 꺼내어 검집에 넣은 채로 휘둘렀다. 그 빠른 휘두름에 세 명은 검을 보기도 전에 동시에 얼굴을 둔탁하게 맞았고 그대로 뒤로 고꾸라졌다. 콰당! 오키타는 소파위로 올라와 뒤로 넘어진 세명을 바라보았고, 세명은 똑같이 눈가가 시뻘겋게 변한 채로 기절해있었다.


 

「진작에 저럴 걸 그랬군.」

「...읏, 빌어먹을.」

「..왜요, 창피해요?」

「-!」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진 히지카타를 소파에 기댄채로 바라보며, 오키타는 피식 웃었다.

 여린 피부는 나이프로 찢으면 금방 새빨개진다. 전국의 어디든 방랑하며 그 피부는 이미 거친바람이든 찬바람이든 전부 맞아왔을 것인데도 분명한데 왜 아직도 이렇게 여린살이라 외부의 미미한 자극에도 금방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오키타는 그런 히지카타를 분명 사랑했지만 그런 점은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 그런 것에 오키타의 질투는 자극받았다. 방금처럼. 굉장히 사소한 일에도 질투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서 눈앞에 지친 히지카타를 좀 더 잔인하게 괴롭히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사악하게 꿈틀대며 목구멍위로 솟았다. 오키타는 히지카타의 다리와 배를 누르고 앉아 히지카타의 뺨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며 가발을 벗었다. 히지카타는 약간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자신의 얼굴위로 여과없이 쏟아지는 오키타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붉어진 얼굴과 비슷한 색으로 붉게 물든 귀는 이상하게 잘생긴 점이 하나도 없는데 묘하게 마음을 빼앗는다. 눈을 반쯤 내리깔고 속눈썹을 아래로 길게 그려낸채로, 오키타는 혀를 내밀어 그대로 히지카타의 귓불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핥았다. 히지카타의 어깨가 깜짝놀라며 바들 떨었다. 그가 대부분 약해하는 곳 가운데에서도 귀는 거의 히지카타의 정신 대부분을 앗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히지카타는 약하게 떨며 오키타의 어깨를 밀어냈지만 단단하게 고정된 것처럼 조금도 밀려나가지 않았다. 오키타는 겉면을 핥고 뒤에 쪽, 소리나게 키스한 후에, 안쪽을 파고들어 좀 더 히지카타가 신음을 외칠때까지 괴롭힌 후 목덜미에 길게 타액의 흔적을 남긴 후에 혀를 떼어냈다.


 

「윽, ..이, 미친자식아...」

「...진심으로 흥분한 당신은 어떻고요? 한 번 더 해줘요?」

「그만, 해! ..그만, -그만!」

「네, 알아요. 이제 곧 브로커들이 이 방문을 열겠죠? 저도 '진짜 할 일'을 잊은 것은 아니거든요, 걱정하지 말아요.」

「.....」


 

 쪽, 뺨에 키스하고 그대로 주욱 이어져 입술을 빠는 오키타의 입술위에 끈적하게 남아있는 것이 천천히 히지카타의 입술안으로 스며들어왔다. 그 불쾌한 향을 거부하고 싶었지만 히지카타는 언제나 그랬듯이 결국 오키타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것은 하지 못했다. 히지카타의 허공을 떠돌며 오키타를 거부하던 오른손은 결국 오키타의 오른손에 갇히고, 오키타의 입술은 히지카타의 윗입술을 깨물다가 아래입술을 깨물고, 왼손으로 히지카타의 턱을 잡고 벌리게 해 삐져나온 혀끝마저 휘감으며 빨아냈다. 히지카타는 꿀꺽, 오키타의 입안에서 흘러온 타액을 결국 삼켰고, 길게 이어진 타액은 그대로 히지카타의 턱아래로 떨어졌다.


 

「힘들죠?」

「하아...」

「이런이런. 겨우 한번 뺀 것 뿐인데 지쳐서는 늘어졌군요.」

 

 오키타는 히지카타의 배위에 쏟아진 액체를 손바닥으로 쓸어내며 히지카타의 머리를 안아 자신의 가슴까지 당겼다. 끈적한 액체는 그대로 길게 이어져 툭툭 떨어졌다. 그것을 바라보던 히지카타는 창피함과 무력감과 그리고 솟아나는 굴욕에 견디지 못하겠는 얼굴로 결국 개새끼, 오키타를 향해 쌍욕을 내뱉으며 고개를 돌렸다. 왠지 그것마저 애정같이 느껴져버린 오키타는 결국 피식 웃어버렸고, 하여튼 속옷까지 젖게 만든 책임을 지기 위해 뒤의 일은 전부 맡겨두라는 말을 나지막하게 히지카타의 귓가에 내뱉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나를 좀 적당히 애태우라구요. 히지카타씨.」

「-너야말로 적당히 해, 이 변태미친S새끼...」

「네, 네, 네. 벌충할게요. 오늘일은, -언젠가는요.」

 

 

 

-

 

 

 

 그 뒤, 들어온 브로커와 그외의 마약판매인들을 전부 소탕하는데는 오키타 한사람의 힘으로도 충분했다. 그는 그대로 브로커들의 목숨이 위험하지 않을만큼의 피를 보고 난 후 신호를 보내 숨어있던 신센구미들을 불러 건물 안 모든 건달들을 제압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싸우는 동안 히지카타는 어느새 사라졌다. 곤도가 오키타를 불러 히지카타가 보이지 않는 것을 물었지만 오키타는 피식 웃을 뿐 히지카타가 없어진 것에 대한 설명은 해주지 않았다. 곤도는 약간 의아해했지만 결국 그것에 대한 생각은 접어버리고 일대의 마약범죄를 전부 해결한 보람을 느끼며 술자리를 준비하겠다고 신센구미들을 향해 외쳤고, 이번의 사건도 일단락 되었다.


 그리고 히지카타는 결국 그날 밤, 한 요정을 전부 차지하고 일어난 신센구미의 요란한 술자리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오키타만 술에 절은 신센구미들의 아수라장 가운데에 혼자 조용함을 유지하며 자작한 잔을 홀짝이면서, 히지카타의 붉어진 얼굴을 생각하며 웃을 뿐이었다.

 

 

 

 

 

 

 

 

 

 

- done

 

십년전에 썼던 오키히지가 있었다.... 0,.0

야하지만 걍 전체공개로 올려벌임... 십년 전 글을 공개하는데 내가 수치라는 걸 뭔지 알 턱이 있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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