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는 기다릴 수가 없어서

(히지카타ts. 더블3z)


 복도 저 끝에서부터 긴토키를 찾는 카구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독특한 소리를 하고 있어 그를 조금만 알고지내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카구라의 발소리를 구분해낼 수 있었다. 몸이 중력과 상관없는 차원에 있는 듯이 가볍고, 그렇기에 그 가벼운 몸으로 통통 튀어오를 때마다 나는 독특한 발걸음을, 히지카타는 퍽 좋아했다. 카구라의 발걸음과 긴토키를 찾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히지카타는 카구라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해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도시락 반찬을 노리면 아끼지 않고 주었고, 깜빡한 교과서도 해오지 않은 숙제도 전부 챙겨주었다. 히지카타가 주머니에 늘 두 개 정도의 사탕을 넣고 다니는 것도 그녀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네가 찾길 원한다면, 긴토키는 바로 여기에 있다는 말도 서슴없이 해주고 싶은데. 하지만 히지카타는 그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입속으로 자신의 숨소리를 꿀꺽 삼켰다. 히지카타의 여린 입술을 가볍게 틀어막고 있던 긴토키의 곧고 긴 손가락이 조금 꿈틀거렸다. 히지카타의 숨결이 간지러워서일까.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귓불에 입술을 댄 채로 키득거렸다. 


 히지카타는 젖은 눈을 있는 힘껏 들어올려 자신의 등뒤에 달라붙어 있는 긴토키를 노려보았다.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눈동자가 발하는 의미를 이미 알고 있었다. 이 망할 만년발정기놈아, 도서실에서 달라붙는 건 하지말라고 이미 백번 천번은 더 말한 거 같은데?! 그리고 긴토키는 자신을 노려보는 그 사나운 눈빛을 사랑했다, 화를 내는 히지카타의 눈가는 언제나 붉게 물드니까 말이다. 그래서 긴토키는 좋아서 히죽 웃었고, 그렇게 흥분한 빛으로 이글거리고 있는 긴토키의 눈과 마주치는 건, 정말이지 전혀 히지카타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지 못했다. 히지카타에게는 마냥 귀엽게 들리지만 긴토키에게는 오로지 쿵쾅거리며 복도를 힘껏 달려나가는 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는, (그리고 사실 카구라가 현재 쿵쾅거리며 복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맞았다, 그녀는 짧은 교복치마 속에 체육복 반바지를 입은 채로 늘 복도를 누구보다 빨리 달려나가곤 했으므로) 발소리를 울리며 카구라가 또 한 번 목청을 높혔다. 그녀는 분명 양손을 입앞에 동그랗게 모으고 있는 힘껏 소리치고 있는 것이리라. 기, 인, 쨔, 앙. 그녀가 목청껏 소리쳐 부르는 그의 이름에 매번 반응하는 건 긴토키 본인보다는 오히려 히지카타였고, 히지카타는 긴토키의 양손에 갇힌 채 꼼짝도 하지 못한 채로 아까부터 긴토키가 머리에서부터 목덜미 언저리까지 쉼없이 선사하고 있는 키스세례를 받아주어야만 했다. 히지카타는 입술을 꼼질꼼질 움직여 긴토키의 손가락 사이로 간신히 틈을 만들어냈다. 히지카타는 자신의 목소리를 아주 가느다랗게 만들어, 겨우 만들어 낸 긴토키의 손가락 틈사이로 흘러내보냈다.


 이, 멍청아. 아까부터 카구라가 널 부르고 있잖아.


 그건 그냥 긴상이 청소를 땡땡이 쳐서 그래. 그러니까 질투 안해도 돼, 내 아기사슴.


 ...!!!


 누가 누구 아기사슴이야! 소름끼쳐! 그리고 실제로 히지카타의 등위로 오소소소 소름이 돋아버렸다. 물론 긴토키도 농담삼아 한 말이었으므로 히지카타의 그 격한 반응에 오히려 기분좋게 미소짓고나 말았다. 방과후에, 히지카타는 도서실에 있었다. 도서실은 히지카타 외에는 거의 학생이 찾아오지도 않는 곳이다. 긴토키는 도서실에 자기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먼저 가게 될까봐 늘 노심초사하며 항상 청소마저 땡땡이쳐버리고 도서실로 뛰어가곤한다. 왜냐하면 긴토키가 생각하기에, 이 도서실이란 공간은 오로지 히지카타 토시로와 사카타 긴토키만을 위하여 존재해야 할 공간이기 때문에. 긴토키의 땡땡이는 카구라가 전력으로 복도를 달리며 긴토키의 이름을 목청껏 내부르는 결과를 야기하였고, 그런 카구라의 외침에 매번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며 긴장하게 되는 건 히지카타였다. 어쩌면 히지카타는 그게 좀 분한 것도 같다. 도서실에 히지카타 외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한 긴토키가 슬쩍 도서실의 문을 잠그고, 책을 선반에 정리하는 중인 히지카타를 등뒤에서 갑자기 덮쳐 밀회를 시도하는 그동안, 누군가에게 이 상황을 들키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는 것은 오로지 히지카타 뿐이라는 말이 되니까. 대체 이녀석은 어째서 이 상황을 다른 누군가가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지 않는 것일까. 하긴 그런 것에 불안을 느끼는 타입이었다면 애초에 갑자기 뒤에서 덮치거나 하지를 않을 것이다. 히지카타는 겁이 나서 물어본적도 없었다, 긴토키의 입에서 '차라리 누가 봤으면 좋겠는데? 넌 내거라는 걸 학교의 모두가 알 수 있게.'같은 소리가 나오면 히지카타의 심장은 남아나지가 않을테니까.


 그래서, 또 한차례. 복도를 달리며 카구라가 이번에는 경고의 문구를 복도위로 내던졌다. 오늘에야말로 찾으면 내손으로 비틀어버릴테다, 긴쨩...!! 아무래도 카구라는 그간 긴토키의 무수한 청소 땡땡이에 칼을 벼르고 있었나보다. 카구라의 악력이라 하면 긴토키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고 그래서 카구라의 그 외침에는 긴토키도 제법 간담이 서늘하긴 하였지만, 그래도 한 번 히지카타를 품에 안으니 도저히 그를 놓아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긴토키는 자신의 품안에서 벗어나고싶은 것처럼 계속 꿈틀대는 히지카타의 몸을 더욱 꽈악 끌어안았다. 품안에서 자꾸 꼼지락거리지 마. 이 바보녀석아. 오히려 더 사랑스러워서 죽을 것 같단 말이야. 그래서 긴토키는 꼭 언제나 그랬듯이 늘 그렇게 하고싶은대로, 히지카타를 선반의 코너에까지 몰아놓고 그를 등뒤에서 꽈악 끌어안고는 목덜미에 몇번이고, 몇 번이고 키스를 반복했다. 책이 잔뜩 꽃혀있는 선반을 양손으로 꽈악 잡은 채로 히지카타는 가느다랗게 후들거리며 긴토키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민감한 몸은 입술이 스치는 충격에도 견디지 못하고 이렇게 붉어지고 만다. 그녀의 목덜미를 온통 나의 키스마크로 수놓을 수 있다면. 긴토키는 슬쩍 히지카타의 다리 사이로 자신의 한쪽 다리를 밀어넣고서, 그녀의 교복치마가 자신의 다리위로 말려올라오게 했다. 히지카타 토시로의 교복치마 길이는 규격 그대로이지만, 일학년 때 보다 더 키가 큰 탓에 히지카타의 치마는 아슬아슬한 곳까지 짧아져 있었다. 긴토키는 그것이 너무 못마땅했다. 보고싶지만, 보여주고 싶지 않아. 긴토키는 늘 그런 생각뿐이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히지카타가 외친 만년발정기란 말은 틀린점이 하나도 없었다.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귀를 답싹 물고 쪽쪽 빨았다. 히지카타의 목이 더욱 움츠려든다. 또 한 번 그의 가느다란 숨소리가 흘러나와 긴토키의 손가락을 간지럽혔다. 사랑스러워.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귀가 좋았다. 모양이 잘생겼고, 반응이 적나라하다. 금세 붉어지고, 입안에서 말도 안 될 정도로 뜨거워지니까.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귀를 더욱 오물거렸다.


 ...하지마, 이 바보. 입술속으로 속삭이는 히지카타의 목소리. 긴토키는 그 모든 걸 품고 싶다. 양손으로 가득 끌어안은 히지카타의 작은 가슴속에서 콩콩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린다. 히지카타의 심장소리가 점점 빨라지는 걸 들으니, 긴토키는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고 말았다. 히지카타의 목덜미에서도 더욱 진한 그의 향기가 흘러나와, 긴토키는 거의 자각도 없이 킁킁거리며 그녀의 향기를 맡았다. 히지카타는 금세 붉어졌다. 긴토키는 양손으로 그녀를 더욱 끌어안았다. 히지카타의 눈가가 새빨개졌다. 긴토키의 양손이 스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그녀의 배를 덮는 교복을 지나 아래로, 내려갔다. 히지카타의 찡그려져 있는 콧잔등을 바라보며 긴토키는 슬며시 히지카타의 허벅지를 움켜쥐었다. 주름이 잔뜩 져 있는 교복치마 위로 히지카타의 허벅지 모양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허벅지 모양을 따라 긴토키의 손가락이 펼쳐졌고, 히지카타의 턱아래 주름은 더욱 그 양을 더해갔다. 따뜻하고 부드러워. 히지카타는 늘 그랬다. 그리고 긴토키는 언제나 그런 히지카타에게 계속 닿고 싶어서, 닿아있고 싶어서, 도저히 하교를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녀의 집이나 혹은 자신의 집까지 가는 그 거리만큼을 도저히 참아낼 수가 없었다. 히지카타가 싫어하는 건 알고 있었다. 긴토키도 머리로는 이래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몸이 따라주질 않아. 그러니까 결국, 사카타 긴토키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래선 안 된다고는 그저 입으로 하는 말일 뿐.


 후들거리는 히지카타의 손이 긴토키의 손을 잡았다. 자신의 허벅지에서 떼어내려고 하는 듯이 후들거린다. 하지만 히지카타가 아무리 애를 써도 사카타 긴토키의 힘을 이길순 없었다. 히지카타의 얼굴이 분한 색으로 물들었다. 긴토키는 그게 너무 귀여워서, 히지카타의 귓불을 또다시 핥았다. 아... 히지카타의 입술에서 방심한 듯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때까지 중 가장 컸다. 자신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히지카타가 재빨라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가리는데, 그런 히지카타의 얼굴에 당혹감이 가득히 퍼졌다. 히지카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해하는 게 너무 귀여워서, 긴토키는 혀를 움직이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긴토키는 도저히 하교를 기다릴 수가 없었다. 머릿속은 종일 이 시간, 방과후 도서실의 이시간을 생각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매일 수업시간을 어떻게 견뎌내는지조차 기억에 없는데...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작고 캄캄한 귓구멍 속으로 혀를 밀어넣는다. 우으... 억지로 신음을 삼키면서도 목덜미를 타고 올라오는 간지러움을 참을 수가 없는지 히지카타는 있는대로 어깨를 움츠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의 눈썹과 눈썹 사이에 강처럼 새겨진 주름이 더욱 진해졌다. 긴토키는 말캉한 혀로 더욱 귀를 핥으며 자신의 손등을 감싼 채 후들거리는 히지카타의 손을 무시했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더 아래로 내려, 히지카타의 교복치마를 들어올리고 그 안으로 밀어넣었다. 손등위로 버석이는 치마의 촉감.


 히지카타의 다리가 후들거린다. 긴토키는 더욱 히지카타의 몸을 끌어안았고. 작은 젖가슴이 부드럽게 손안에 갇힌다.

 히지카타가 글썽였다.


 귀여워.


 그의 볼에 키스하며, 좋아해, 라고 속삭이니, 히지카타의 대답이 한참뒤에 들려온다. 죽어. 이 바보.


 

   

 카구라가 긴토키 찾기를 결국 포기하고 교실로 돌아가는 너털걸음을 할 때, 히지카타는 더 이상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 히지카타는 꼭 이럴 때 긴토키에게 자신의 무언가를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토키도 확실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제대로 너를 빼앗고 있다고. 그리고 긴토키는 히지카타를 히지카타에게 돌려줄 생각이 없었다. 대신 날 줄게. 대신 너에게 날 줄테니까. 언젠가는 그 말을 하겠지, 그녀의 손바닥 위에 작고 영롱한 반지 하나를 올리며. 긴토키는 자신의 교복상의 위에 앉힌 히지카타의 다리를 양쪽으로 벌렸다. 책장에 등을 기댄 채 히지카타는 후들후들 떨며 두 손을 가슴앞으로 그러모으고 있었다. 긴토키는 혀를 할짝이며 그녀의 다리 안쪽에서 그녀의 조각같은 아랫속옷을 벗겨낸다. 천천히, 부드러운 흰색의 면은 아주 천천히 그녀의 보드라운 허벅지를 지나 무릎위까지 끌려와서는, 그대로 종아리 아래까지 딸려왔다. 히지카타의 눈가가 더욱 붉어졌다.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무릎을 잡고 있던 손을 그녀의 허벅지에까지 끌고갔다. 그의 손바닥 위에 히지카타의 촉감이 더해지고 또 더해졌다. 긴토키의 손등위로 교복치마가 퍼졌고 긴토키가 그녀의 허벅지를 더듬자 치마도 딸려 올라가 접혔다. 긴토키는 혀를 할짝이며 히지카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새빨갛게 물들어 부들부들 떨고 있는 얼굴. 눈꼬리에 어느새 물기가 고여 글썽거리고 있는 얼굴. 그리고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처럼, 그리고 조금 무서워하는 것처럼, 반짝이는 눈동자. 긴토키는 더 기다리지 않고 히지카타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허벅지를 꼬옥 끌어안으며. 


 










- done

 

??? 왜썼지???? ㅇ0ㅇ

사실 야한 거 쓸랬는데 졸려서 정작 쓰고싶은 야한 부분은 손도 못댄.... ㅇ<-<

흐헝엉 자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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