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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히지] 긴토키 작아지면 짧토키 上 20. 02. 05

긴토키 작아지면 짧토키 上  사카타 긴토키는 자기 몸에 일어난 이 끔찍한 변화를 화장실에 갈 때까지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사카타 긴토키는 아침에 눈을 뜨면 아직 잠이 모자른 퉁퉁한 눈을 하고 늘어지게 하품을 하면서 배를 긁는 타입이지 사타구니를 긁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긴토키는 깨끗함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같이 사는 가족이 십대 여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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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상편, 아래가 하편입니다.

쓰다보니... 재미없어서... 연중할것임 -.,- 

소재가... 머리로 생각할 땐 재밌었는데 글로 쓸라니까... 세포의 개그력이 다 죽었는지? ㅠㅠ 아님 글보다는 만화쪽 소재로 더 적당했던가.... 쨌든 작아진 거시기로 떡치다가 히지카타 속에서 급커지는 그런 야한씬 쓰고싶었던건데 도저히 흥이 안나서 여기까지 쓰기로 하겠음. 쓸 때 재미있어야지... 읽는 분들도... 재밌지...?! 떼이잉...

 

 

 

긴토키 작아지면 짧토키 후편

 

 

 

 눈앞에서 대놓고 실컷 비웃어놓고 할 말은 아니지만, 사실 히지카타는 히지카타 나름대로 사카타 긴토키의 명예(?)를 지켜 줄 생각이었다. 실제로 어디가서 지금 에도에 퍼진 듯한 천인 바이러스의 첫번째 피해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꼭꼭 익명성을 보장해주기도 했고 말이다. 마음의 스크래치를 입은 사카타 긴토키는 그 날 눈물을 흩뿌리며 여관에서 도망쳐나간 뒤로 먼저 히지카타에게 전화조차 하지 않았더랬고 그렇게 단단히 삐진지라 히지카타가 이번 바이러스를 잡아보기 위해 제법 고군분투 하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뭐 히지카타 입장에서는 고군분투도 결국 소득없이 끝나고 말았으니 꼭 그 노고를 알리고싶은 것도 아니었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히지카타 토시로는 단독으로 이번 일을 조사했다. 신센구미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발로 뛰느라 시간이 배로 걸렸지만, 언제나처럼 꼼꼼하고 세심한 수사를 했다. 가부키쵸에 있는 공중목욕탕 전부의 카운터직원들을 찾아가 은밀한 대화를 나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탁월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히지카타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정말이지 원인불명의 천인 바이러스가 퍼지는 일 자체가 없는 게 아닌가 싶을만큼 뭐 나오는 게 없었다. 피해자도, 적어도, 히지카타가 파악한 범위내에서는 사카타 긴토키 오직 한 명 뿐이었다. 사안이 사안인만큼 쪽팔려하며 자신이 천인 바이러스에 당했다고 말하지 못하는 피해자도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보았지만, 사안이 사안인만큼 오히려 이런 일을 당한다면 어떻게든 해달라며 더 매달려올 것 같았던지라 이만큼이나 피해자들이 조용한 게 도리어 이상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작았던 거시기가 갑자기 커졌다고 하면, 그건 꼭 낫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건강에 문제가 없단 전제하에) 하지만 컸던 거시기가 작아졌다고 한다면? 그건 제발 좀 어떻게 해달라고 내 자랑거리 좀 돌려달라고 경찰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질만한 일이 아닐까? 히지카타는 결국 원인모를 천인 바이러스가 가부키쵸에 떠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사카타 긴토키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그것은 절대 그렇지 않다. 본인의 주장을 차치하고서라도 히지카타 토시로가 증인으로 나설 수도 있었다. 히지카타 토시로는 사카타 긴토키의 작아진 거시기 이전의 모습을 잘 알고 있으니까.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정도다. (물론 어떻게 히지카타씨가 긴토키 형씨의 거시기 사이즈를 파악하고 있습니까? 란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히지카타는 그 질문을 하는 오키타 소고를 상상하며 오싹해했다. 그녀석은 틀림없이 그 질문을 빼놓지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히지카타가 신센구미 내 누구하고도 이 일에 대해 의논하지 않고 단독으로 움직인 이유였다.) 그렇다면 이번일은 어떻게 봐야하는가? 물론 가부키쵸에 일어난 테러같은 게 아니라 사카타 긴토키 한 명만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에 염두를 둬야 할 것이었다!

 

 "이런." 히지카타는 머리를 긁적이며 해결사 사무실을 올려다보았다. 일이 이렇게 흐를 줄 알았으면 긴토키를 그렇게 놀리는 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사카타 긴토키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 조사하려면 사카타 긴토키의 자세한 증언이 필요했다. 거시기가 작아지기 전의 행적을 좇아야지만 사건 해결의 실마리나마 얻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긴토키를 실컷 놀리고 비웃은 대가로 사카타 긴토키는 현재 잠적중, 아니 정확히 말하면 히지카타한테만 삐져서 등돌리고 있는 중이었고 이런 상태라면 제대로 된 협조를 얻기가 힘들어질 게 뻔했다. 하지만... 뭐... 힘들어봤자 얼마나 힘들겠는가? 나한테 협조안하면 지손핸데! 평생 작아진 거시기 달고 살거 아니면 조사에 협조하겠지! 히지카타는 피식댔다. 긴토키는 자신의 작아진 거시기에 아쉬워 할 사람이 지구에 두 명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지만 히지카타가 생각하기에 그것만큼의 큰 착각이 없는 것 같았다. 지 거시기 작아진 게 지한테나 아쉽고 미쳐버릴 일이지, 내가 뭐? 내가 왜?

 

 "......"

 

 물고있던 담배를 손가락으로 옮기고 긴 담배연기를 하늘을 향해 뿜어내며, 히지카타는 짐짓 눈을 깜빡였다.  ...음, 역시... 나도 좀... 아쉬우려나? 쳇! 

 쳇.

 

 히지카타는 사무실을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늘 그랬듯이 오른발부터 내딛으며.

 

 

 

 문을 두드리니 한참 아무 소리도 없다가, 불퉁한 표정의 사카타 긴토키가 현관의 문을 열어주었다. "흥." 그는 히지카타에게 삐졌다는 모습을 전면 어필하기라도 하겠다는 듯 아랫입술을 톡 튀어나오게 한 채 히지카타를 흘겨보길 멈추지 않았더랬다. 한편으로는 얼굴이 붉으면서 퍼랬고, 새하얗게 질린 채이기도 했다. 저 복잡다단한 얼굴. 여전히 거시기는 원래의 거시기로 돌아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히지카타는 지난날 여관에서 봤던 깜찍이를 떠올리며 또 풋, 하고 웃을 뻔했지만 어떻게어떻게 웃음을 잘 참아내었다. 그리고 현관앞에서 보란듯이 팔짱을 낀 채 자신을 외면하고 있는 긴토키를 향해 은근히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집에 애들 있냐?"

 "흥흐흥."

 

 어쭈. 계속 흥흥댄다 이거지. 히지카타는 앞머리를 그럴싸하게 쓸어올렸다. 

 

 "뭐지 지금의 그 태도는? 내 조사결과를 듣고싶지 않은가보지?"

 "......"

 

 그리고 사카타 긴토키의 발가락이 순간 움찔하는 것을 히지카타는 놓치지 않았다. 어깨가 잘게 떨리는 것이 히지카타의 조사결과가 궁금해 죽을 것 같은 게 분명했다. 그렇겠지. 지 사활이 걸린 문젠데. 히지카타가 긴토키의 거시기가 거시기해진 원인에 대해 조사하는데 보낸 시간동안 (약 일주일) 어쩌면 사카타 긴토키도 나름의 조사를 하고 다녔을 터인데 (왜냐하면 그는 가부키쵸의 해결사니까) 저 태도를 보면 뭐 제대로 알아낸 게 하나도 없는 게 분명했다. 그러니 히지카타가 쥐고 있는 게 더 궁금해 미칠노릇일테지. 히지카타는 태연하게 웃어 보였다. 이 주먹 쥔 손안에 사실 아무것도 들어있는 게 없다고 말하면 저 남자는 무슨 표정을 지을까? "...들어와. 둘은 오늘 파치네서 잘 예정이니까." 긴토키는 여전히 불퉁한 표정인 채로 그렇게 히지카타를 맞이했다. 여전히 삐진척을 하고 있긴 했지만, 손끝의 초조함은 제대로 감추지 못하고 질질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카타 긴토키는, 히지카타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반응을 보였다.

 

 "...으아아아아악 이제 긴토키씨는 끝이야아아아악!!!!"

 

 머리를 쥐어뜯으며 열려있는 창문을 향해 달려나가는 사카타 긴토키의 옷깃을 붙잡고 늘어지며 히지카타는 "이 추운데 창문은 왜 열어놨어!!"라고 빽 소리를 질렀다. 사카타 긴토키의 안간힘을 다한 자살을 막으려니 복근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창문 난간에 매달린 채 엉엉 울며 긴토키는 "환기 좀 시킬려고 때마침 열어둔거다 왜애에에에에!"하고 소리지르며 히지카타를 뿌리치려 했다. 사실은 히지카타가 사무실에 들르겠다고 전화를 했을 때부터 히지카타 언제오려나 바깥 좀 보고 있을까하고 열어둔 창문이었으며 긴토키는 내심 신나서 애들도 오늘은 오타에랑 자라고 내보낸 것이었지만 어쨌든. 물론 히지카타는 그가 뿌리치면 칠수록 그에게 더 매달렸다. 설마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는 게 내가 될줄이야... 히지카타는 속으로 혀를 차며 어쨌든 애인의 자살을 막기 위해 필사의 힘을 썼다. 

 

 

 

 겨우 창밖으로 뛰어내리려 하는것은 막았지만, 긴토키는 진정하지 못하고 연신 훌쩍대며 소파위에서 쭈굴거렸다. "긴토키씨는 이제 끝이야. 긴토키씨 매력은 이제 반토막이 났어. 엉엉엉." 담요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양다리를 끌어올려 배앞에 작게 접는 평소에는 안하는 자세까지 취한 채 계속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거렸다. "난 이제 차일거야. 엉엉. 소추 긴토키씨는 살아있을 가치가 없어. 세상에 소추 사카타 긴토키라니. 나, 난 이제 쓸모없는 놈이라고 차일일만 남은 거야 흑흑." 그러면서 계속 그런 말을 주억거리며 하는 것이었다. 고추고추 작작 좀 해... 히지카타는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긁적이다 부엌쪽으로 걸어갔다.

 

 히지카타는 긴토키의 살림살이를 대충 알고 있었다. 개중엔 히지카타가 채워준 것도 있었고 말이다. 히지카타는 자연스럽게 머리위 선반의 문을 열어 코코아 가루를 꺼냈다. 그리고 가스렌지에 물을 담은 주전자를 올리고 가스불을 켰다. 코코아 가루는 히지카타가 막부인사들과 저녁을 함께 했을 때 누군가의 부인에게 얻은 것으로, 신센구미에선 그다지 인기가 없는 음료였다. 달콤한 걸 좋아하는 녀석들도 꽤 있었지만 이상하게 코코아 가루에는 손이 안갔는지, 이것만 자꾸 남아 바닥부분이 굳어버리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히지카타는 그걸 해결사네로 가지고 왔고, 코코아는 하루만에 동이 났다. 카구라가 빈병을 마을 애들이랑 싸워서 뺏은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은, 게임으로 싸워서 이긴 뒤 얻은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싸워서' '뺏었'다는 것이다.) 반짝이 구슬로 가득 채워놓은 것을 본 히지카타는 한숨을 내쉬며 그 길로 코코아를 잔뜩 사들고 왔다. "2kg 쪘어." 병 바닥을 드극드극 긁으며 중얼거리던 지난 겨울의 사카타 긴토키의 머리는 겨울의 찬 공기로 한참 숨이 죽어있었고, 히지카타는 그게 참 귀여웠더랬다. 긴토키에게 말하진 않았었지만.

 

 ...어쩌면 그게 문제였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걸 말하지 않아서. 그런 것들을 일일이 귀엽다고 생각하고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기억하는 히지카타 토시로를 보여주지 않아서 그런 부분을 자꾸 비밀로 해서, 사카타 긴토키가 저런 식으로 반응하는 거라고. "소추 사카타 긴토키? 소추 해결사... 소...소추들의 해결사... 거시기에 씌우는 보조도구 판매원으로 직업 바꿔야 할 듯..." 이제 말하는 자기도 뭔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이상한 말을 해대는 긴토키를 바라보며 히지카타는 그렇게 생각했다. 저게 진짜 지 매력의 절반이 고추 사이즈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단 말인가 그동안? 물론 퍽 자랑스러워 할만한 사이즈였단 건 히지카타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절반이나 돼. ...반의 반의 반정도면 모를까.

 

 아니 그것보다 거시기 크기가 거시기해져서 차이는 거면, 사카타 긴토키의 거시기때문에 그를 차는 인물 즉 거시기만 보고 사귀는 건 졸지에 내가 되는 게 아닌가? 사카타 긴토키의 연인 히지카타 토시로가 바로 나니까. 진짜 개빡치는 날조를 막 하네 저게. 아무리 거시기가 원래대로 돌아올 희망이 당장 없어보여 충격받을 수밖에 없다손치더라도.

 

 따뜻한 코코아를 타서 소파로 돌아왔지만 긴토키는 코코아를 받아들기는커녕 눈물이 가득 고인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마구 저으며 담요속으로 얼굴을 더욱 숨기기만 했다. 히지카타는 다시 한 번 긴 한숨을 내쉬며 코코아를 앉은뱅이 탁자에 올려놓고 소파에 앉았다. 긴토키가 흠칫 놀라 히지카타에게서 멀어지려 소파의 끝쪽으로 움직였다. 그 꿈틀대는 엉덩이 움직임을 히지카타는 당연하게 따라갔지만, 긴토키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츠리기만 했다.

 

 히지카타는 옷깃에 그의 담요가 살짝 닿는 거리정도에서 더 다가가길 멈추고 한숨을 내쉬며 다리를 꼬았다. 위로 올라온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기까지 했다. 그리고 옆에 앉은 긴토키를 흘기며 입을 열었다.

 

 "...뭐,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게 하나도 없는데 그렇게 좌절할 거 없잖냐. 불특정다수를 노린 테러가 아니고 사카타 긴토키 하나만을 노린 거면 조사가 오히려 더 쉬울수도 있어. 지금부터잖아."

 "......"

 "진짜 거시기때문에 차지는 않을테니까 그 찬단 소리 좀 작작하고. 넌 대체 날 뭘로 보고 그러냐. 전에 고추크기 상관없다고 한 거 진짜거든."

 "...거짓말하지마."

 

 담요의 어두운 동굴안에서 긴토키의 웅얼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긴토키씨 큰고추로 깊은데 찔러주면 자지러지는 주제에."

 "야."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히지카타가 단숨에 질린 표정으로 긴토키를 노려보았다.

 

 "전립선보다 더 깊은 곳을 두껍고 뾰족한 끝으로 쿡 찌르는 걸 제일 좋아하잖아. 이 음란. 그곳까지 닿으려면 지금 사이즈론 어림도 없어. 긴토키씨도 풀발기는 해야 겨우 닿는 곳인데. 어떻게 길들인 S자 결장인줄 알아?"

 "...뭐? 너 언제 내 S자 결장을 마치 야망가처럼 길들였어? 내 허락도 안맞고?"

 "엉엉 울면서 목쉬어라 소리지르고 허리 미친듯이 흔들어대는 내 음란한 히지카타... 내 밤의 여왕... 인큐버스..."

 "너 자꾸 야망가같은 대사 하지 마라. 동인지 속 한장면의 히지카타 토시로겠지 그건."

 "그 인큐버스는 긴토키씨 예전 사이즈가 아니면 만날 수가 없다고. 이따위 소추로는 영원히 만날 수가 없다고!"

 "니 방 한쪽 구석에 쌓아둔 점프의 두번째권과 세번째 권 사이에 끼어있는 얇은 동인지 9페이지를 펼치면 만날 수 있잖아."

 "아 내 방 청소 좀 멋대로 하지 마 엄마 좀!!!"

 "너야말로 애들 손닿는곳에 그런 거 좀 놔두지마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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