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한 개마다 단추 하나씩. 틀리면 벌을 줄게."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었다. 그 말을 듣고나니 머릿속이 너무나 혼란스러워서, 그 뒤의 시험문제에는 조금도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머릿속에 심어둔 것들이 어떻게 비몽사몽간에 밖으로 나왔는지, 나는 첫문제부터 동그라미를 받았다. 놀라기는 내가 제일 놀랐다.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제대로 기억도 안나는데 심지어 맞추기까지 했다니. 선생님은 "오, 정답. 훌륭해." 라고 말하며 내 시험답안지 위 1번문제에 빨간색 색연필로 커다랗게 동그라미를 쳤다. 그 붉은 동그라미를 보고 있으려니 얼굴이 달아올랐다. 목부분이 깝깝해지고 온몸이 뜨거워지고... 선생님이 내 얼굴을 보며 피식하고 웃었다. 아, 결국 그가 웃었다. 거울로 보지않아도 뻔히 알겠다, 난 분명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있겠지. 창피해. 하지만 달아오른 얼굴을 어딘가로 숨길수도 없고. 게, 게다가 난 이런상황이 태어나서 처음이란 말이야, 어쩔 수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며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선생님은 내 얼굴을 보고 있다. 그러고보니 넌 아랫입술을 자주 깨무는구나, 버릇이니? 언젠가 그렇게 말하며 내 아랫입술을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던 선생님. 그 날부터 난 거의 매일 사카타 긴토키 선생님이 나오는 꿈을 꾸고 있다. 다 선생님 탓이야. 하지만 그렇게 말할 용기도 없다. "히지카타군, 축하해. 일단 단추 하나." "...!"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그저 고개를 숙여 선생님의 시선을 피한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 뿐이다. 나는 모은 다리앞에 두 손을 올리고 주먹을 꼬옥 쥔 채 더욱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선생님의 커다란 두 손이 내 상반신까지 다가온 게 눈에 보였다. 싫어. 무서워. 하지만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했다가 선생님이 정말로 아무것도 안하고 말면 싫으니까. 나는 대체
그가 그만두길 바라는 것일까, 계속하길 바라는 것일까. 선생님은 거의 휘파람 같은 것을 불어대며 내 셔츠의 단추를 하나 풀었다. "...?" 그런데 선생님은 가장 목에 가까운 첫번째 단추는 그대로 두고, 두번째 단추를 풀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내가 의아해하고있는 것에는 별 신경을 쓰지않고, 선생님은 어느새 내 시험답안지의 다음문제로 넘어가 있었다. "와, 히지카타군. 가르쳐준 대로 잘 풀었네. 두번째도 제대로 정답. 진짜 긴토키씨 과외하는 보람이 느껴져~." "...감사합니다." 말의 어미는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제야 나는 간신히 감사하단 말을 중얼일 수 있었다. 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과연 선생님 귀에 들렸을까 의문이지만. 선생님은 지체하지 않고 나의 셔츠, 방금 풀었던 두번째 단추의 바로 아래 세번째 단추를 풀었다. 이제 제법 가슴부분이 벌어져 속의 살이 보였다. 스스로 상체를 내려다보니 빠끔 벌려진 셔츠 속의 툭튀어나온 가슴이 눈에 띄였고 나는 다시 한 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야 말았다. 또 귓가 가까운 곳에서 쿡하고 웃는소리가 들려온다. 으윽... "이런, 히지카타군. 세번째 문제에, 여기 마이너스를 빼먹었잖아.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아깝지만 틀렸어." "...!" 그리고 세번째 문제, 기어코 틀리고 말았다. 그리고 선생님의 짧고 담담한 초보적인 실수를 줄이기 위한 강의가 이어졌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애초에 그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조차 기억이 안나는데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말란 소리가 제대로 들리기나 할까... "히지카타군, 듣고있어?" "듣, 듣고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이런 말에는 이렇게 대답하는 수 밖에 없었다. "흐음~?" 선생님은 일부러 말꼬리를 올렸다. 무릎위에 주먹쥔 손 안으로 땀이 뻘뻘 흘러넘쳤다. 나는 손바닥을 펼쳐 바지위에 땀을 쓱쓱 닦아버리고 싶은 것을 그야말로 간신히 참아냈다.
"뭐, 괜찮지만. 어쨌든 틀렸으니까 짧게 벌주고 다음갈까."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오른손을 뻗어 내 단추 두 개가 열린 셔츠의 한쪽을 잡아 옆으로 벌렸다. "...!!!"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 그냥 입만 벌리며 뻐끔대고 있으려니, 바로 이마위에서 선생님의 은색으로 곱슬거리는 머리칼이 닿았다. "단추 두개만 열었을 뿐인데 엄청 벌려지네. 이 셔츠 좀 위험한 거 아냐? 선생님 손 하나도 다 들어가겠다. 그치?" "......" 그치라고 해도 난 뭐라 대답할 수가 없는데, 그런 동의를 바라는 듯한 말투 좀 하지 말았으면. 선생님의 손바닥은 기다리지 않고 셔츠의 벌려진 틈 속으로 들어왔다. "흣..." 갑자기 맨살에 닿은 선생님의 손바닥이 차가워서 나는 나도모르게 소리를 흘렸고, 스스로가 내뱉은 소리에 기겁해 두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으윽. 윽. 내가 지금 무슨 소릴 낸거야. "후. 귀여워." 선생님이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거지? 선생님이 셔츠 속으로 밀어넣은 손을 안쪽에서 움직이자 셔츠가 더욱 벌려졌지만 맨 위와 아랫부분의 단추는 여전히 잠겨져 있어 셔츠는 한가운데에만 벌려졌다. "유두섰네. 무서워?" "~~!!" 그리고 벌려진 틈으로 한쪽 가슴이 보였고, 선생님은 그 부위에서 눈을 떼지않고 있었다. "걱정 마, 벌은 짧게 줄거니까. 십초 핥기." 뭐, 뭐라고? 뭘 하실거라고? 그리고 선생님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았다. 선생님의 긴 혀가 내 유두에 닿았다. "흡..." 입을 틀어막은 손가락 사이로 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어깨를 앞으로 굽히고 바들바들 떨었다. 선생님... 의... 혀가... 뜨거워. 닿고 있어. 꾹꾹 누르더니 위아래로 핥고 있다. 원래 그 부위가 그렇게도 민감한 부위였던건가... 난 몰랐어. 그런 건 하나도 모르니까. 하지만 선생님의 혀가 스칠 때마다 그 부위에 불이 붙는 것처럼 엄청나게 열기가 모이고 유두끝의 안쪽에서 찌리릿하며 전기가 통하는 기분이다. 이젠 긁을 수 없는 안쪽 어딘가가 간지럽기까지해서, 좀 더 긁어줬으면, 좀 더 긁어줬으면하고...
십초는 긴 듯 짧았다.
"자, 이제 벌타임 끝." "......"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고 입을 떼내자마자 나는 두 팔을 가슴앞으로 모아 가슴부분을 꾹하고 눌렀다. 이미 진작 입술이 떨어져나간 유두끝이 계속 징징거리고 욱씬대서 그렇게라도 압박을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깨를 좁히고 앞가슴을 끌어안으며 눈을 꼬옥 감았더니, 눈꼬리에 슬며시 눈물이 차올랐다. 우으. 창피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어린애들은 피부 감촉부터가 다르구나. 참 부드러워. 히지카타군."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내 눈꼬리에 손가락을 갖다대고 슬며시 닦아낸다. 다시 눈을 뜨니, 눈물이 맺힌 손가락 끝을 핥으며, 생긋하고 웃는 사카타 긴토키 선생님. 왠지 오늘은 정말로 처음, 눈을 마주친 거 같다.
"자, 그럼 다음문제."
"......"
"응? 왜그래 히지카타군?"
한 번 눈을 마주치니 눈을 뗄 수가 없어서 계속 빤히 보고 있으려니, 어느새 코앞까지 얼굴이 가까워져 있었다. 선생님의 웃고있는 입꼬리가 바로 눈앞에 있다. "...키스부터..." 간신히 그렇게 말했다. 저번처럼, 그전처럼, 또 그전의 그전에처럼 키스부터 먼저 해주세요. 선생님. 눈앞에서 선생님의 입꼬리가 더욱 가늘어졌다. 그리고 더욱 가늘어진 입꼬리 사이를 벌리고 선생님의 혀가 나와 입꼬리를 끝에서부터 끝까지 핥았다. "나의 귀여운 히지카타군."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선 두 손을 들어 내 뺨을 감쌌다. 선생님의 당기는 힘에 나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위를 향했다. 선생님이 바라는대로 나는 천천히 입을 벌리고 선생님의 혀를 받아들였다. 바로 눈앞에서 선생님의 속눈썹이 흔들린다.
- don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삼십분 쓰다가 중도포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토키 변태색히야 너이색히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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