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는 개도 먹지 않는 것입니다

 

 

 


 문득 눈을 뜨니, 히지카타의 등이 보였다. 섹스후에 곯아떨어지지 않고 깨어 있는 히지카타를 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긴토키는 원래도 거의 들리지 않는 숨소리를 더욱 낮추었다. 침묵속에서는 심지어 히지카타가 길게 담배연기를 입밖으로 내뿜을 때의 소리마저 커다랗게 울렸다. 침대의 끝에 걸터앉아 두 다리를 땅에 짚은 채, 히지카타는 조금 허리를 굽히고 먼 곳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히지카타의 그림자가 쏟아진 등을 가느다랗게 뜬 눈으로 몰래 훔쳐보다가 긴토키는 문득 히지카타가 바라보고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밤이 묘하게, 환해서, 히지카타의 문신이 선명하다 보인다 싶었더니, 보름달이었다. 달이 크고 또한 너무 가까워서 히지카타의 얼굴이 밝게 보일 지경이었다. 히지카타는 긴 속눈썹을 아래로 내리깔고 꼭 보름달에 기별을 보내는 것처럼 긴 담배연기를 위로 내뿜어대고 있었다. 긴토키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오른손을 뻗어 히지카타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히지카타는 그제야 긴토키가 깨어있다는 것을 깨달은 듯 시선을 침대쪽으로 돌렸다. 한 번 이불속에 몸을 넣으면 거의 입가에까지 이불을 당겨서 잠에 드는 남자인 주제에, 긴토키는 어느새 이불의 대부분을 상체의 가장 아래까지 내린 채였다. 히지카타는 긴토키의 곱슬머리가 베개위에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는 것을 달빛을 빌려 보고 있었다. 긴토키의 다 벗은 몸 위로 죽죽 그어져있는 옛날의 상처들을 눈으로 훑는 것은, 히지카타 토시로의 오래된 습관이었다. 사카타 긴토키와 섹스를 하는 사이가 되기 이전에도 그래왔던. 긴토키는 자기쪽으로 당긴 히지카타의 손목을 자신의 입술로 꾸욱 누르면서 히지카타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자신의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왜 깼어?" 긴토키의 목소리가 어둠에 잠겨 평소보다 더욱 낮게 느껴졌다. 히지카타는 긴토키가 흥분할 때마다 자기 목을 끌어안고 귓가에 거의 달라붙다시피하며 젖은 숨을 토해낼 때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피식하고 웃었다. "달빛이 너무 쎄서. 눈 위에 바로 떨어지고 있더라구." "히지카타씨는 혼자 커텐도 칠 줄 모릅니까?" "그거야 뭐, 나정도 되는 사람이 직접 커텐을 칠 일이 있을리가 없잖아?" 긴토키는 킥킥대며 웃었다. 긴토키의 웃는 소리가 히지카타의 손가락을 타고 흩어져 히지카타의 살을 간지럽혔다.


 "야쿠자는 무섭네. 100마일 떨어져있는 부하한테 전화걸어서 당장 달려와서 커텐치라고 하겠네."


 긴토키가 다시 히지카타의 손가락 위를 쪽하는 소리를 내며 키스하자 히지카타의 손가락이 살짝 움츠러들었다. 간지럽다고. 히지카타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왼쪽 눈을 찌푸렸다. "아, 분명 내가 전화하면 다들 군말없이 뛰어오긴 할거야."


 "와 진짜 싫다. 애인과 있을 때 부하를 부르겠다고?"

 "그럼 네가 저 커텐 쳐줄거냐?"

 "내가 니 부하냐, 요녀석아?"

 "아니 내 애인."

 "말로만 그러고."


 "사실은 노예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고?" 그렇게 말하면서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목위로 두 팔을 올려 그를 감쌌다. 히지카타도 천천히 몸을 긴토키쪽으로 수그리고 있었다. 히지카타도 물론 긴토키가 목을 끌어당기며 키스를 서두르는 것이 싫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그대로 두사람의 입술이 포개지는 것과 동시에 긴토키의 두 팔이 더욱 히지카타의 상체를 자기쪽으로 끌어당겼다. "음," 히지카타는 두 팔을 긴토키의 베개 옆에 짚고 좀 더 버텨보려고 했지만 긴토키의 강하게 당기는 힘에 더 버티지 못하고 긴토키 위로 완전히 포개지듯 쓰러지고야 말았다. 히지카타는 긴토키의 코위에 자신의 코가 짜부러지는 것처럼 느끼면서 긴토키의 얼굴위를 헤매이다 간신히 긴토키의 입술에서 해방되었다. 정말이지, 저 망할 혀를 깨물어서 잘라내버릴까. 호흡곤란에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히지카타는 숨을 내뱉었다. "망할놈아. 하여간 진절머리나게 무드라곤 없고." 긴토키는 킥킥하고 웃으며 끝이 새빨개진 히지카타의 콧등을 핥았다. "누구는 무드 만들 줄 아셔서 그런 말씀 하시나." "이대로 담배 떨어뜨려서 불나면 니가 책임져라." 히지카타는 왼손의 손가락 끝을 부들부들 떨면서 간신히 사수하고있던 담배꽁초를 좀 보라는 듯 시선으로 긴토키를 노려보았다. 긴토키가 급하게 잡아당기는 통해 그대로 놓칠뻔 한 것을 손가락 끝에 온갖 힘을 다주어 간신히 쥐고 있던 참이었다. 긴토키는 곧 재가 떨어져나올 것 같은 품새의 히지카타의 담배를 바라보며 피식하고 웃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히지카타의 손가락 사이에 깍지끼듯 자신의 손을 밀어넣더니 자연스럽게 담배를 빼앗아갔다. 히지카타는 눈살을 찌푸리며 긴토키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긴토키의 악력이 히지카타의 손가락을 놓아주지 않았다. 젠장. 히지카타가 입술을 달싹거리며 소리나지않게 욕을 중얼거렸다. 긴토키는 히지카타가 그렇게 말로 내뱉지 않고 입술만으로 말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았다. 빈공간속에 말조차 나오지 않고 텅 비어있는 공간을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그 안으로 파고들고 싶어졌다. 긴토키는 다시 혀를 내밀어 히지카타의 그 벌려진 입술 속으로 쭈욱 밀어넣었다. 살덩이가 밖으로 밀려나오지 않고 그대로 부드러운 것에 감싸인 채 속에서 흔들렸다. 히지카타의 두툼한 윗입술과 아랫입술에 눌려, 긴토키의 입술은 한가운데가 폭하고 파인 것처럼 되었다.


 "거... 기 만지지 마." 히지카타의 등을 안고있던 긴토키의 손이 천천히 척추의 길을 따라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히지카타가 숨과 함께 그렇게 토해냈다. 히지카타의 뾰족하게 솟은 유두를 혀끝으로 쿡쿡 찌르면서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등을 손가락으로 꽈악 잡았다. "등이 이렇게나 민감한데 문신은 대체 어떻게 하는거야? 설마 문신사 손이 닿을 때마다 이런식으로 허리를 비트는 건 아니겠지?" "닥... 쳐, 그런 말투 두 번 다시 하지 말랬지. 짜증나게." "긴상은 그냥 걱정되서 하는 말인데요. 내 애인이 석달에 한 번씩 모르는 남자한테 등을 보이러 가는 게 못내 짜증이 나고 걱정도 되고 그래서 하는 말인건데요." "아 좀, 그렇게 말하는 거 싫다니... 까." "언제 끝나? 새로 새기는 부분은." 화가난 듯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유두끝을 핥는 혀는 묘하게 부드러워서. 진짜 싫다. 긴토키 너 그런 점 진짜 싫다니까. 히지카타는 아직 등의 문신이 완성되려면 한참은 더 남았다는 것을 사납게 말해줄까하며 인상을 찌푸리다가, 문득 그제야 오늘 긴토키를 만나려고 한 이유가 생각이 나서 벌떡 상체를 들어올렸다. "아 잠깐만. 좀 하지말아봐." 히지카타는 긴토키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누르면서 그를 떼어내고 긴토키가 빼앗아간 담배도 도로 뺏어서 그대로 입에 물었다. "헐. 이게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히지카타 토시로씨." 여기서 하지말라니 그건 말이 안 되지, 좀 많이 안 되지. 지금 성난 긴토키씨의 화동포를 마주보고도 그런 말이 나옵니까 어? 그러나 히지카타는 긴토키가 그러거나말거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침대아래에 아무렇게나 벗어져 있는 자신의 검은 기모노를 걸쳤다. "어~이? 이게 무슨 경우냐니까아~??" 긴토키도 상체를 벌떡 들고선 머리를 긁적이며 히지카타를 바라보았다.


 "미안한데, 한동안 만날 시간 없을거다."

 "하?!"

 "이거 말해주려고 오늘 만나자 한건데."


 그만 불붙어버려서 미처 말을 못했네. 히지카타는 물고있던 담배를 긴토키에게 물려주고는 피식하고 웃었다. 긴토키의 형용할 수 없이 복잡하다는 듯한 표정의 얼굴이 아주 볼만했다.









  하마터면 자다가 깨자마자 10마일 뛰어와 상사 커텐이나 쳐주고 다시 10마일을 돌아갈 뻔 했던 야마자키는 히지카타가 사무실에 나오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사건 수습에 이리뛰고 저리뛰던 탓에 야마자키는 거의 삼일 정도 제대로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있었고, 그때문에 사무실 내부의 이미지를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 신세대 야쿠자 히지카타 토시로는 야마자키를 보자마자 냄새가 난다며 발뒷꿈치를 들어 엉덩이를 차버렸다. "당장 사우나 갔다가 새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텨와!" 문신새긴 등짝도 들여보내주는 야쿠자 전용 사우나가 이 동네에는 있었고, 그 사우나 주인은 사실 히지카타 토시로가 간부로써 몸담고 있는 이구역 야쿠자의 은퇴한 실세이기도 하고. 말하자면 몸을 씻고 오는 것과 동시에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더 얻어오란 뜻이었다. 은퇴한 건 한거지만 여전히 가부키쵸를 꽉 잡고있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야마자키는 다시 한 번 엉덩이를 차이며 사무실을 나섰고, 히지카타는 혀를 끌끌 차며 사무실 이곳저곳에 페브리즈를 뿌려댔다. 그리고는 담배를 하나 꺼내어 물고, 야마자키가 모아 정리한 서류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이 일 때문에 한동안 바빴고, 앞으로도 바쁠 예정이었다. 구역의 룰을 어기고 흙발을 들이미는 짓을 하는 애송이들은 머리부터 가차없이 자근자근 밟아준다. 오랫동안 이구역의 터줏대감으로 살아온 야쿠자로써 히지카타는 당연히 애송이들을 봐주는 일은 하지 않았고 늘 그랬듯이 히지카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과 머리를 이용하여 그들을 잘근잘근 밟아주었다. 그런데 너무 신나게 밟아서 잠깐 정신을 놨나, 뒤를 정리하는 단계에 작은 실수가 있었다. 애송이들이 죽기전에 마지막 힘을 모아 성가신 일을 벌인 것이다. 덕분에 히지카타 토시로는 현재 불구속 입건을 당한 상태였고 조만간 재판에 나가야 했다. 아, 정말이지 귀찮은 일이었다. 재판에 들어가면 1심, 항소하면 2심, 하여간 일이 마무리되려면 몇달이 걸릴지 몰랐다. 너무 귀찮아서 히지카타는 차라리 감옥에 들어가 걍 몇 년 형살이를 하고 나오겠다고 콘도 조장님한테 말하기까지 했는데, 콘도는 기운차게 히지카타의 엉덩이를 뻥하고 차면서 "토시가 없는 우리조직이 어떻게 굴러간다고! 절대로 안 돼!" 라고 단칼에 히지카타의 의견을 묵살시켰다. 결국 히지카타는 일을 해결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아 씨. 감옥 들어가면 간단한데." 그리고 보석금으로 샤바샤바해서 대충 몇달만 뒹굴면 감옥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다 깔끔하게 해결되는 건데. 이거 괜히 합법적으로 처리하게 되가지고 지리지리하게 시간만 버리게 생겼잖아. 젠장. 히지카타는 들고있던 서류를 아무렇게나 흩어버리고 그대로 소파에 눌러앉아버렸다.


 "쳇."


 만날 시간이 한동안 없는 게 아니다.

 한참 못만나게 될 거라고, 차라리 그렇게 말할 걸.


 에라 모르겠다. 야마자키가 올때까지 잠이나 자야지. 그리고 히지카타는 정말로 그대로 눈을 붙여 잠에 빠졌다. 어젯밤에 긴토키가 거의 재워주지 않아서, 사실은 수면부족이었다. 애송이들 손봐준다고 며칠동안 못보고, 어제 겨우 보고, 이제는 애송이들이 저지른 일 뒷수습때문에 또 못보고... 네 입에서 헤어져란 말이 안나오는 게 이상할 지경인데. 어떻게 이렇게 연애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냐, 넌 참 잘도 참는다... 잠에 빠지기 직전에, 히지카타는 그런 생각들을 했다.






 


 야마자키는 발뒤꿈치를 들고 걸으면 거의 발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가 조직내 간부들의 심부름꾼이 된 건 아마 그런 몸의 가벼움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히지카타도 히지카타인지라, 아무리 소리가 거의 없어도 인기척이 움직이는 소리에는 눈을 뜨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히지카타는 야마자키가 살금살금 걸어와 자신의 배위에 담요를 올리기 전에 이미 잠에서 깨어있었고, 그래서 히지카타는 담요를 집어들며 야마자키에게 냅다 집어던져버리고야 말았다. "바보 멍청아 일각이 급한데! 그냥 깨우라고!!" "으아앙 깨우시면 깨우신다고 뭐라하실거면서--" "이 멍청이가 아직도 우선구분을 못하고 있어, 그냥 할복해라!" 한참 야마자키를 패고나니 괜히 뒤틀리고 있던 속이 좀 풀렸다. 히지카타는 조금 진정하고 야마자키가 가져온 서류를 훑어보았다. 야마자키는 훌쩍훌쩍 울면서 히지카타가 좋아하는 찻물을 우려내기 시작했고.


 "선배(사우나 주인)께서 좋은 사람 소개시켜줬군. 경력이 화려해. 근데 프로필이 없네. 왜 없어?"


 히지카타는 자신의 사건을 담당할 입 무겁고 실력좋은 변호사를 찾고 있었고 그것에 사우나주인(조직의 전조장인데, 콘도와 히지카타는 선배라고 부르는 두사람의 형님이시다.)의 도움을 받았다. 조직의 변호사는 물론 존재하지만 히지카타는 자기 개인이 고발당한 사건에 조직을 될 수 있으면 연관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럴러면 기꺼이 조폭쪽에 서서 변호를 맡는 돈좋아하고 뒷끝이 없을만한 민간 변호사가 자기변호를 맡아줘야 했고, 히지카타는 그런 변호사를 찾을만한 연줄이 없어 부득이하게 그에게 부탁하게 된 것이었다. 선배가 찾아준 변호사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아 저도 경력보고 깜짝놀랐어요. 전 조장님의 소개가 아니었으면 사기꾼이라고 의심했을지도 몰라요." "음." 야마자키는 뜨거운 찻물을 따른 찻잔을 히지카타 앞에 내놓았다.


 "그런데 전 조장님께서 사무실 주소도 확실히 가르쳐주셔가지구요. 아예 오늘 제가 변호사님 섭외를 하려고 직접 사무실까지 갔다왔거든요."


 그래서 예상보다 훨씬 늦은 거였나. 손목시계를 보니 야마자키가 나가고 세시간은 흘러있었다. 흠, 일 잘하네. 놀라워라. 왠일이야, 야마자키 주제에. "그래서?"


 "그런데 변호사님이 기꺼이 사건을 맡겠다고 하셔서. 사실은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세요. 서류누락 된 거는 어 그러니까, 프로필부분을 히지카타씨가 들고있으면 너무 면접같은 기분이 들어 긴장할 거 같다면서, 그냥 편하게 히지카타씨 얼굴보면서 이야기하고싶으니까 라면서 가져가셨고요."

 "하?!"


 그건 또 뭔소리야. 무슨 헛소리를 짹짹댔다고? 아니 그전에, 지금 여기 와있는 거면 태평하게 둘이서 대화하고 있을 때가 아닌거잖아. 돌겠네. 히지카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야 이 띨빵아. 너는 그 얘기를 제일 먼저 했어야지, 내가 손님을 기다리게 만든 꼴이 됐잖아!" 야마자키는 소리를 지르는 히지카타 앞에서 깜짝놀라 몸을 떨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그러니까, 신경안쓴다고 천천히 하라고, 저기 야쿠자 사무실은 처음이라 구경하고 있겠다면서..." 뭐라는 거야, 저 띨빵이가. 어이가 없으려니. "어디에 있어?" "어, 작은방에." 히지카타는 야마자키의 이마를 주먹으로 한 대 내려치고는 손을 흔들었다. 그만 가보라는 뜻이었다. 변호사만 섭외가 되었으면 뒷일은 오로지 히지카타의 몫이었다. 몇 번이고 말했지만 이 일에 조직을 끌어들일 생각은 일체 없으니까. 야마자키는 히지카타의 뒤에서 꾸벅 고개를 숙였다. 히지카타는 오른손으로 선잠을 자느라 조금 헝클어진 뒷머리를 손가락으로 쓱쓱 내려빗으며 사무실의 커다란 홀을 지나가 작은방의 문을 벌컥 열었다. 얼른 변호사를 데리고 사무실을 나가야지. 어디 오피스텔이라도 하나 빌려서 거기에서 따로 만남을 가져야 한다. 일단 내가 늦었으니 정중하게 사과부터.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바로 히지카타 토시로입니-"


 "아, 네에. 별로 안기다렸으니 괜찮습니다."

 "......"


 그리고 그 작은 방안에는 가지색 셔츠를 입은 최악센스의 사카타 긴토키가 있었다.


 "...???"


 그리고 히지카타 토시로는 정말로 오랫만에, 아주 얼빠진 짓을 한 번 해보았다.

 그것은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기.


 그러나 아무리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어도 사카타 긴토키가 맞았다. 방 안에 있는 것은 바로 어제, 아니 오늘 새벽에 헤어진 바로 그 남자가 맞다고. 긴토키는 작은 방에 준비되어 있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야마자키가 준비해줬을 게 뻔한 단팥빵과 우유를 먹으면서. "하하하." 그리고 긴토키는 태연히 히지카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안녕? 오랜만이다." 라 말하고.









 "미안한데 한동안 만날 시간 없을거라고 말한 게 어디의 누구셨더라."

 "......"

 "굉장하네! 그 말 내뱉고 24시간도 안지났는데! 굉장하다! 히지카타군은 정말이지 엄청난 거짓말쟁이였군."

 "제발 그 주둥이 좀 닥쳐라."


 히지카타는 머릿속이 복잡했고, 그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옆에서 태연히 콧노래까지 불러대며 떠들어대는 긴토키의 입을 틀어막을 수 있다면 무슨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히지카타는 머리를 두손으로 싸매고 쥐가 날만큼 생각을 해야만 했다. 이런 우연이 있을리가 없다. 이런 만남은 절대로 우연이 아냐. 혹시 누가 우리 둘의 관계를 알고있나? 어쩌면 선배가 알고 있었던 건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조직의 누군가에게 들킬만큼 그렇게 허술하게 행동했던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그러다 문득 히지카타는 숙인 고개를 홱 쳐들어 긴토키를 바라보았다. 긴토키는 태연하게 귀나 파고 있었다. "야! 너! 설마 야쿠자 상대로 사기친 건 아니지?!" 긴토키가 눈을 흘기며 히지카타를 바라보았다. "뭔소리냐. 거짓말쟁이는 오오쿠시군이잖습니까, 긴상이 아니라." "그럼 너 서류, 서류에 나온 그 경력, 그 스펙 진짜 다 맞는거냐?" "어, 나 그정도의 인간이었어. 왜, 새삼 보는 시선 달라질 것 같니?"


 "새삼이고 뭐고, 그게 맞다면 이런데서 구를만한 인간이 아닌거잖아 너! 왜 여깄는데? 대기업에 있던가 미국에 있던가 하라고?!"

 "와~ 의미불명. 히지카타군은 정말 상상력이 없네요."


 시끄러워. 지금 그딴 말장난 할 여력이 있는 줄 아나. 히지카타는 혀를 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됐다. 이번건은 다음에 얘기하고, 일단 너 돌아가." 귀 파던 손으로 코를 파던 긴토키가 눈을 깜빡이며 히지카타를 쫓았다. 히지카타는 당황한 듯 곤란한 듯 보였고, 그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또 그렇게 돌아가란 말이나 하지. 네가 그런 말이나 할 줄은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냐. 긴토키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올렸다. "변호사 필요한 거 아니었냐 너." "...필요해. 하지만 넌 필요없어. 이일은 너완 아무상관없으니까." 와, 저자식. 저자식 저거봐라. 태연하게 애인한테는 절대 해서는 안 될말의 투탑을 지껄였겠다. 그것도 한대사안에 동시에. 왜 애인인 내가 너한테 필요없고, 왜 너의 일에 내가 아무 상관도 없는건데. 긴토키는 기분이 나빠져 문득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알고 있다. 히지카타 토시로는 별 다른 깊은생각없이 저런말을 태연히 내뱉는 것이다. 의미를 깊게 생각해봤자 이쪽 기분만 상하지. 그러니 깊게 생각하지 말아야 돼. 저런 말을 저놈이 할 때마다 일일이 반응했었으면, 벌써 진작에 저녀석한테서 나가떨어졌을 걸.


 하지만 기분이 나쁜 건 나쁜 거니까, 화는 좀 내도록 하자.


 "이것보세요. 긴상 의외로 친절합니다? 한 번 부탁받은 건 절대로 들어주는 사람이에요. 더더군다나 돈으로 움직이지도 않는 청렴인이기까지 하지, 부탁에는 부탁으로 대응."

 "? 무슨 소릴 하고싶은거냐."

 "가벼~ 운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나도 가볍게 너희쪽 의뢰를 받아들이려고 했다, 이말입니다."

 "뭐?"


 대체 네놈이 나한테 무슨 부탁을 할게 있다고- 라고, 히지카타는 말하려 했다. 긴토키가 히지카타의 오른팔을 잡고 그대로 히지카타를 뒤로 밀어버리지만 않았던들. "?!" 긴토키가 힘으로 밀어붙이자 방심하고 있었던 히지카타는 그대로 뒤로 밀려났고 소파위로 커다란 소리를 내며 몸을 부딪히고야 말았다. "ㅡ!" 소파는 전체적으로 푹신하지만 비교적 딱딱한 부분도 많았고 긴토키가 힘껏 밀어버린 덕분에 꽤 크게 소파에 부딪혀버린 히지카타는 순간 말문이 막힐정도의 아픔을 느꼈다. 그렇게 고꾸라져 순간 척추에 고통이 밀려와 입을 뻐끔대고 있으려니, 긴토키가 정신수습 할 틈도 주지않고 다가와서는 히지카타의 목덜미를 움켜잡았다. 척추가 아픈 탓에 허리를 숙이며 몸을 뒤척이고 있던 히지카타는 그대로 소파바닥을 바라보며 긴토키에게 등을 보이고 말았던 것이었다. "?!"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목덜미를 움켜잡은 그대로 히지카타를 위에서 꾸욱 누르먀 히지카타의 등위로 올라탔다. 아랫에 짓눌린 히지카타 토시로의 몸은 항상 그랬듯이, 뜨거웠다.


 "그럼 우선, 냐-라고 울어줄래요?"

 "...하?"

 

 그의 목덜미를 움켜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면서, 긴토키는 혀를 내밀어 자기 입술을 핥았다. 히지카타의 살 속으로 점점 박혀들어가는 자신의 엄지손가락. 긴토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엄지손가락의 손톱을 세웠다.









 "에이 씨발..." 히지카타가 소파에 누운 그대로 욕을 내뱉었다. 긴토키는 피우고 있던 담배를 히지카타의 입에 물려주었다. 히지카타는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기가 싫었고 그래서 그대로 누운대로 입만을 벌려 긴토키가 물려준 담배를 받아들였다. 상체를 벗고있던 긴토키는 그대로 길게 한숨을 내쉬며 히지카타가 누워있는 소파의 끄트머리에 걸터앉았다. 히지카타는 눈을 옆으로 흘기며 긴토키의 등을 바라보았다. 위에서 아래로 죽죽 길게 그어진 상처가 새빨갛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 중 몇 개에는 피가 맺혀있고. 하, 꼴좋다. 히지카타는 킥킥대며 웃었다. "뭐야. 기분좋네." 긴토키가 앉은 자세 그대로 상체만을 조금 틀어 히지카타를 내려보며 손을 뻗었다. 히지카타는 자기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넘기는 긴토키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고 그대로, 덮고있는 긴토키의 상의를 목위까지 끌어올렸다. "생각보다 괜찮은가봐. 내가 너무 봐줬나." 니가 봐주긴 뭘봐줘 미친놈이. 히지카타는 쳇하고 혀를 차며 눈썹을 찌푸렸다.


 "그래. 좀 놀랐어 생각보다 엄청 좋더라. "너 진짜 끝내주게 앙앙댔지. 내 목에 매달려서." 닥쳐라 좀. 너 거기에 박아논 거 대체 뭐냐? 진주?"

 "아 안그래도 진주로 구하려고 했는데 금방 공수가 안 되더라고. 그래서 오소독스하게 칫솔 귓퉁이를 동그랗게 깎아가지고 이렇게이렇게."

 "미친놈아... 어젯밤까지만해도 그런 거 없었잖아. 하루만에 박고서 바로 사용하다니 파상풍걸려서 썩어문드러져도 난 모른다."

 "긴상의 긴상이 썩어문드러지면 히지카타씨가 아쉬워서 엉엉 울테니까 안됩니다. "뭐라는데 망할 천연파마!" 안그래도 쓸릴때마다 엄청나게 아프던데 그게 또 쾌감이라 좋던데. 너도 맘에 들어했고 반대쪽에 하나 더 넣을까봐. 이번에는 진짜 진주로."

 "......"


 아 저 미친자여... 너랑 얘기할 때 언제쯤이면 내가 욕을 안할 수가 있는 건지. 히지카타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고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한숨길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피식하고 웃었다. 긴토키는 히지카타가 물고있던 담배를 집어들고 다시 자기가 한입 물어 담배를 깊게 들이마쉬었다. 히지카타는 누워있어 더욱 움직임이 선명해보이는 긴토키의 목울대가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었다. 쇄골을 타고 이어져있는 긴토키의 둥그런 어깨위로 길게 나 있는 칼자국까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말도 안 된다. 저녀석이 그런 경력이었다니, 그런 사기가 어디있어. 바로 옆에서 쭉 지켜보았었는데, 어느새 그런 스펙을 쌓았었다고. 난 완전히 모르고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다가 히지카타는 눈을 감았다. 그러고보면, 히지카타도 긴토키에게 아무 얘기도 안했었다. 이세계에서 일어난 일들 중 그 어느것도. 나도 아무말 안했으면서, 그가 아무말도 하지않은 것은 불쾌한 건가. 인간이란 이렇게 제멋대로다. 자기혐오에 기분이 나빠진 히지카타는 다시 소리를 내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응? 많이 아파? 길들인다고 길들였었는데." 히지카타는 피식하고 웃었다. "내 담배나 돌려줘." 멋대로 목덜미를 내려찍은 것치고는 평소처럼 상냥했잖아. 멋대로 하고싶다기에 뭐 엄청난 걸 하려나 싶었더니 평소처럼 로션도 쓰고, 콘돔도 하고. 물론 거시기에 그런 걸 하나 박아논 건 좀 많이 놀랬었지만, 얼얼하니 기분좋았지만... 그 그건 별개로 하고. 긴토키는 담배를 손가락으로 쥐어 담뱃재를 털어낸 후 다시 히지카타에게 물려주었다.


 "뭐 이미 눈치챘을거라 생각해서 스스로 말하는 건데, 말해두지만 이건 다 니탓이다."

 "뭐? 내가 뭐."


 긴토키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히지카타의 이마를 아프지 않게 손가락으로 때렸다. 따끔한 고통이 순간 이마위에서 느껴져서 히지카타는 저도모르게 눈을 깜빡였다. 긴토키는 불퉁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린 채 히지카타를 바라보고 있었다.


 "멋대로 만나러와서는, 아니 만나러 와주는 거야 당연히 고맙고 기쁜데, 뜬금없이 한동안 만날 수가 없다니! 갑자기 왜그러냐 물어도 이유를 가르쳐주지도 않고, 얼만큼 못만나냐 물으니까 적어도 두 달이라니? 어이없으려니. 그런 일방적인 말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어! 미안하지만 변호사신분으로 이것저것 쑤셔대서 너 신고당한 거 금방 찾아냈어. 대법원에서 재판 일정 잡힌것도 알았고."

 "......"

 "그래서 내가 먼저 사우나 주인한테 찾아간거야. 너가 전번에 말했잖아, 은퇴한 선배에 관해서 말야. 그 사람을 납득시키는 게 제일 시간 걸렸어. 어떻게든 시간맞춰서 다행이었지만..."

 "...어..."


 어? 내가 이정도까지 말했는데 너는 그냥 단지 어? 라고? 뭘 그런 멍한 표정으로 눈만 끔뻑대고. 나 지금 너한테 화내고 있는 거야. 투정부리고 있는거라고. 제대로 알기는 아는거냐. 우리 지금 개도 안먹는다는 그 싸움 하는 거라고. 긴토키는 히지카타가 물고있던 담배를 도로 홱하고 빼앗아 아무렇게나 사무실 바닥에 던지고는 그대로 발로 비벼껐다.

 

 "...이봐, 토시로. 난 화가 났어. 왜 나에게 재판에 관해서 말 안한거야? 필요가 없다니 대체 뭔소린지, 너 설마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지?"

 "...그..."

 "이런 일 있으면 나한테 제일 먼저 의논해야지. 다른일도 아니고 변호사가 필요한 일에. 내가 대체 누군데. 너 대체 왜이렇게 사람 화나게 하는거야."

 "......"


 히지카타는 긴토키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깜빡대다가, 결국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렇게 한꺼번에 말하지 마. 어떻게 반응하라고. 히지카타는 단지 긴토키의 상의를 좀 더 목위까지 끌어올릴 뿐이었다. 긴토키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뭐, 네가 무슨 말을 할거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다. 어차피 변변치않은 이유였을 테고. 하지만 화나는 건 화나는 거거든. 긴토키는 손을 뻗어 히지카타의 손바닥 위에 포갰다. "망할 마요라야." "......" 히지카타는 조금 움찔했지만 긴토키의 손을 피하지는 않았다. 긴토키는 굳은살이 박혀있는 히지카타의 손을 움켜쥐고 그대로 잡아당겨 자신의 허벅지위에 올렸다. 히지카타는 긴토키의 손바닥과 이어져있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긴토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긴토키는 이제 히지카타를 보고 있지 않았다. 긴토키는 먼 곳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다소 화가난 것처럼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로.


 하지만. ...하지만, 이 망할 천연파마야. 난 완전 방심하다가 별 것도 아닌 애송이들한테 뒷발을 채이고 만거라고? 이런 거 너한테 알려주기 싫잖아. 누구라도 그러기 싫을걸. 고작 한줌거리도 안 되는 애송이들 때문에 애먹는 꼴을 자기 연인한테 보여주라고 하면


 싫잖아.


 쪽팔린단 말이야.


 젠장. 어우 씨발 쪽팔려서 살 수가 없네. 걍 딱 죽고싶다. 히지카타는 결국 빨개지는 얼굴을 참지 못하고 긴토키의 상의를 완전히 끌어올려 그속에 얼굴을 감추고야 말았다.


 


 


 


 


 







- done

 

 다썼다. 이틀 걸렸어요.

 

 둘은 소꿉친구라는 뒷설정이 있습니다. 삼십년이 다되가는 불알친구. 그동안 별의 별일이 많았고 서로 치고박고 싸우기도 했고 나쁜놈들한테 위협도 좀 받고 뭐 연락이 오년 육년 끊긴적도 있고 그런 사이. 애인관계가 된 건 비교적 최근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그게.. 언제던가요.. 작년일인 거 같은데... 좀 오래돼서 사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누가 누구한테 먼저 리퀘를 했는지는.. 하여간 나는 모님에게 변호사긴토키x야쿠자 히지카타를 써드리기로 약속을 했고 그리고 모님은 나에게 긴히지 그림을 그려주셨지요. 그 그림은 정말로 아름다웠고 담배를 피며 하얀 셔츠를 입고 안경을 끼고있는 이케멘 긴토키가 있었고 등에 엄청난 문신을 하고 있는 초절정섹시한 히지카타가 있었고... 둘은 서로 사랑하는 눈빛을 주고받고 있었고... 하여간 그랬습니다. 저는 야쿠자에 대해 별로 아는바가 없어서 글쓰는 거에 자신이 없었고 그래서 언젠가 글이 나올때까지 좀 기다리고 있었더랬어요. 언젠가 내가 이런 그림을 받았다고 자랑하기 위해!!! 글을 쓸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그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없어졌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받은 그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어어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충격받은 나머지 글도 요모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야

 

 서공님 다시 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으니까 사과드릴테니까 그림 다시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어엉 엉엉엉

 

 거시기 속에 구슬박아넣은 긴토키는 너무 섹시해서 언젠가 야한 거 쓰고싶습니다. 낄낄. 히지카타 너무 느껴서 죽어라. <

 

 

 

 

++++ 흐엉엉엉 서공님한테 그림 다시 받았지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포는 성공한 덕후지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