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뭘까, 히지카타? ~after~사랑이란 정말로
(이 글은 5월 5일 긴히지 정식온에 냈던 책 <사랑이란 뭘까, 히지카타?>의 뒷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지않으시고 이글을 읽으면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림은 표지를 그려주신 유이짱님 것...! 좀 위아래로 잘라서 미안해요 ㅠㅠㅠㅠㅠㅠㅠ
'히지카타 토시로는 사랑을 하고 있다, 그 상대는 사카타 긴토키이다.'라는 도식 하나를 여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사카타 긴토키는 그 도식 하나에 사로잡혀 거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에 달해 있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한 날엔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기 앞에 있는 고봉밥을 그릇째로 카구라에게 빼앗기기 일쑤였다. ("카구라! 남의 밥에 손대는 게 아니야!" 신파치의 날카로운 잔소리에 약간 제정신으로 돌아온 긴토키는 그냥 손을 내저으며 신파치를 진정시켰다. 괜찮으니까 전부 먹게 그냥 내버려두라고. 제정신으로 돌아왔다고는 했으나 여전히 촛점이 흐릿하고 왠지모르게 뺨에 연한 홍조를 띈 채로 긴토키는 속삭였다. "나는 지금 밥을 안먹어도 배가 너무 부르니까...") 히지카타 토시로로부터의 전화는 히지카타만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배가 가득하고 가슴 어딘가가 꼬옥 조여와서 도저히 밥을 먹을 수 없는-그래서 결국 저녁을 거른- 사카타 긴토키가 여전히 그 도식을 반복하고 있을 때 쯔음 걸려왔다. 히지카타에게서 오는 전화는 그 날 이후 처음이었다. 긴토키가 히지카타에게 달려가고, 히지카타가 긴토키에게 키스를 해 준 그 날 이후. 그때로부터 한 이 주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사실 긴토키는 그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는 자각조차 없었다. 그것은 긴토키의 머릿속이 그만큼이나 그 도식에 머물러있다는 말이 될 것이었다. '히지카타 토시로는 사랑을 하고 있다, 그 상대는 사카타 긴토키이다.'라는 그 도식 하나에.
"ㅇ, 여, 여보세요."
목소리가 떨리지 않기를 비는 것조차 잊은 채 긴토키는 전화벨이 울리자마자 수화기를 낚아챈 빠르기와는 딴판으로 느릿느릿하게 말을 내뱉었다. 꼭 방금까지 자고 있었던 사람의 목소리마냥 잠겨 있었다.
"해결사냐? 나다." 히지카타 토시로는 평소와 다를바가 없었다. 너무 아무것도 다르지가 않았다. 그래서인가 기가 죽은 긴토키는 내가 누구야 이게 대체 언제적 나야나 사기냐? 아직도 이런 수법을 쓰나? 근데 어떡하냐 긴씨는 독립한 아들이 없는데요~ 같은 우스갯소리 하나 제대로 꺼낼 수가 없었다. 너무 다르지 않아? 수화기 너머의 히지카타군과는 비교될 정도로 긴씨 평소와 너무 다르지 않아? 수화기를 양손으로 꽈악 쥔 채 긴토키는 비지땀을 뚝뚝 흘렸다. 평소와 너무 다르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대체 내 평소는 뭐였지? 사카타 긴토키, 너 대체 평소에 히지카타 토시로를 어떻게 대했던 거야? 이 히지카타 토시로, ...나를 짝사랑해 온 히지카타 토시로를? "여보세요? 응? 안들리나? 여보세요, 어이 해결사 듣고 있는 거냐?" 그리고 나를 짝사랑하고 있는 히지카타 토시로란 문장을 떠올린 순간 비지땀을 주륵 흘리던 사카타 긴토키의 전신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땀은 아까보다 양이 많아졌다. 긴토키는 자꾸 땀이 차는 손바닥을 무릎에 비비며 수화기를 양손으로 번갈아 들기를 반복했다. "어, 어어. 듣고 있어. 듣고 있어, ...긴씨 여기 있어." 긴토키는 열이 가득 찬 것처럼 후끈거리는 이마를 주먹으로 통통 때리며 목청을 가다듬었다. 으어어, 사카타 긴토키, 이 바보멍청이. 정신차려 인마, 좀 제발. "...전화 오랜만이네. 부장님."
"그래, 그렇게 됐네. 그동안 전혀 연락 못했어서 미안했다."
"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어휴 내가 너 바쁜 거 하나 이해 못하는 사람일까봐. 게다가 그 왜, 난 너 종종 TV로도 보니까 말이야. 전번에도 도로통제같은 거 하면서 게츠노아나랑 인터뷰하는 거 내가 봤는데."
"그래, 잘 아네. 그 일 때문에 좀 바빴어. 그리고 그거 다 정리해서 이제 좀 짬이 생겼고."
"어, 어. 어. 그래, 잘됐네. 고생했네. ...음, 좀 쉬었어? 컨디션 괜찮아?"
"...하하. 응. 괜찮아. ...고마워."
"음... 낯간지럽네." 그리고 또 나지막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후후, 하는 소리가 사카타 긴토키의 귓불을 간지럽혔다. 긴토키의 저도모르게 나온 안부에 몇 초동안 말을 못잇다가, 흘러나온 목소리는 아까보다 더 기분이 좋은 것처럼 들렸고,(내가 걱정해주는 게 기쁜거야, 히지카타?) 그의 웃음소리가 긴토키의 그 생각이 결코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그렇게 후후, 하고,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긴토키는, 긴토키는 순간 심장이 징이 되었고 누군가가 그 징을 채로 쩡! 하고 내려친 것 같은 엄청난 타격을 느꼈으며, 그래서 심장에 무리가 온 긴토키는 수화기를 붙들고 허리를 앞으로 숙여 마냥 부들부들 떨어야만 했다. 후후, 래! 히지카타 토시로가 지금 누굴 죽이려고 수화기에 대고 후후, 라니 후후, 라니!! 으아악 심장 아파!! 내 가슴 터져!!! 심장 아파 욱신거려 죽겠어!!!! 이걸 어떻게 견뎌내지!??? 이때까지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정말로 모르겠어! 하나도 모르겠어!
"...그래서, 전화 건 용건말인데. 그렇게 돼서 드디어 시간이 비었으니까, 오늘 밤에라도 만나면 어떨까 하고."
"...!!"
"이거 뭔지 알아? 사카타 긴토키씨."
목소리에 가득 웃음끼를 싣고서 히지카타가 그렇게 말했고, 긴토키는 수화기를 붙들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시 앉았다하는 등 혼자만의 부산떨기를 반복하였다. "어, 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게 뭐냐면??? 이 분야에 관련해선 압도적으로 서툰 긴토키가 어버버하는 것을 충분히 즐기는 것처럼 히지카타는 웃은 후에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데이트 신청이잖아. 멍청아." 데이트 신청. 데이트. ...데이트! 전화를 끊고나서도 한참을 전화통을 붙들은 채 부들부들 떨다가, 긴토키는 이내 앞으로 고꾸라지고야 말았다.
사카타 긴토키는 고민했다. 시간만 좀 넉넉했더라도 당장에 달려가 하세가와를 찾아낸 후 저번처럼 그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었다. 나 지금부터 데이트하러 가야하는데 대체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응!? 그리고 제일 중요한 마음가짐, 마음가짐에 대해서 좀 가르쳐줘! 평정을 유지하는 방법도, 그녀석앞에서 태연한척 여유로운척 하고 싶은데 내가 그런 척을 하고 있단 걸 그녀석에게 들키지않으면서 내 행동에 일일이 그녀석이 두근거리는 걸 볼 수 있는 뭐 그런 방법은 없어!? 일단 긴씨 심장부터 좀 잠잠하게 해줘봐봐!! 그러나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긴토키는 일단 하세가와를 찾아다니는 것부터 시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사카타 긴토키의 고민이란 바로, 당장 시야에 잡히는 유일한 인간인 나보다 더 경험이 없어 보이는 저 시무라 신파치라도 붙들고 데이트에선 뭘 해야하는지를 물어볼까 말까 하는 것이었다. 옷은 이미 정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태연한척 여유로운척을 하고 싶기 때문에 평소와 다름없는 복장을 할 생각이었다. 물론 몰래 부츠를 닦아 광을 내어놓았고 평소보다 더 섬세하게 다림질을 한 셔츠의 옷깃은 엄청나게 각이 잡혀 있긴 하지만. (그리고 그런 평소보다 왠지 깔끔하고 반듯한 긴토키씨를 보며 히지카타가 뭣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은 왠지 더 멋져보인다? 고 생각한다면 성공이다!) 나갈 시간도 정했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약속시간을 딱 30초 남겨놓고 도착하는 것이 베스트겠지. 그러니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약속장소인 카페에 나가 히지카타를 만나고 히지카타와 인사하고 히지카타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고 파르페를 시킨 후에, 그 후에 대체 뭘 하면 좋으냐고!???
나를 좋아하는 히지카타 토시로를 앞에두고
히지카타 토시로가 좋아하는 사카타 긴토키인 나는
대체 뭘 어떻게 하면
대체 뭘 어떻게.
결과적으로, 긴토키는 아무에게도 조언을 구하지 못했다. 긴토키는 그냥 비장한 얼굴을 한 채로 집을 나서긴 전 "다녀올게." 한마디를 겨우 소년에게 했을 뿐이었다. 긴토키는 한걸음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안절부절못하는 기분과 또 묘하게 부풀어오르는 기대감등이 섞여 다소 복잡해진 감정에 왠지모르게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다. 데이트는, 히지카타 말대로, 처음이었다. 그동안의 둘만의 만남은 데이트라는 단어로는 정의내릴 수가 없었다. 그건 필요에 의한 관계,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있고 오직 그것만을 주고받기 위해 가지는 만남일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긴토키가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에도 어쩌면 히지카타는, 늘 이런 마음으로 날 만나러 왔던걸까? 발걸음 걸음마다 이렇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걸음 하나하나 일일이 무겁다고 생각하면서? 나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땅을 향해 꾹꾹 눌러버리면서?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하는 척척한 날씨에 땅은 질퍽해져 있었고, 여기저기 작은 웅덩이가 고여 있었다. 긴토키는 웅덩이를 멀찍이 피하면서 걸어도 아무소용없다는 듯 부츠끝에서 철퍽거리는 진흙들을 내려다 보았다. 광이 돌만큼 반듯하게 닦았던 구두의 코에 진흙이 묻어 질척였다. 긴토키는 그제야 자신의 발걸음이 무거운 이유를 깨달았다. 그동안의, 자신이 수없이 놓치고 만 히지카타 토시로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이렇게 몸이 무거웠던 것이다.
미안하다고 하고 싶었다. 물론 히지카타는 결코 그런 말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말은 어쩌면 가장 해선 안 되는 말 1위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긴토키는 잘 판단이 서지 않았다. 이미 오래전에 히지카타와 관련 된 일의 판단력은 전부 잃어버리고 말았지않은가. 새삼 없는 능력 찾아 뭐해. 긴토키는 한숨을 내쉬며 길모퉁이를 돌았다. 모퉁이의 한쪽벽을 타고 저녁 어둑어둑함 속에 살며시 피어있는 나팔꽃은 그다지 본적없는 색깔을 하고 있었다. 긴토키는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나팔꽃 두 송이 아니 세송이, 어라 네 송이를 바라보았다. 나팔꽃은 아침에 피는 꽃 아니었나 그러고보니? 아 저녁에 피는 나팔꽃 종류도 있던가? 나팔꽃 색에 따라 피는 시간들이 달랐던가, 어쨌던가. 누군가에게 정확히 배운적이 한 번도 없어 그 신빙성이 불투명한 지식들을 아무렇게나 중얼거리며 모퉁이를 마저 돌아나오니, 약속장소인 카페에 히지카타 토시로가 있었다.
카페의 창가쪽에 앉아있는 히지카타 토시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
긴토키는 눈을 깜빡였다. 질척이는 땅과 히지카타와 나팔꽃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또 그 신빙성이 불투명한 생각들을 하였다. 히지카타 토시로는 결코 미안하다는 나의 말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 것이다. ...사과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의 마음을 조금도 모르고 그의 몸만을 탐했던 그 긴 시간에 관련된 보상자체을 생각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무엇이 하고 싶을까? 데이트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는 나는. 네가 혹시 나에게 상처받은 것이 여태 남아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걸음걸음이 이렇게나 무거워지고 마는 나는. 사카타 긴토키는 히지카타 토시로에게 무엇을 해야하지?
긴토키는 성큼성큼 걸어 카페안으로 들어갔다.
히지카타는 고개를 돌려 어느새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긴토키를 올려다보았다.
긴토키는 금방이라도 그 자리에서 무너질 것처럼 후들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숙였다.
"...왜?"
한참을 기다려도 자리에 앉지도 고개를 들지도, 무언가를 말하지도 않는 고개숙인 긴토키를 바라보며, 히지카타는 나지막하게 웃으며 먼저 말을 걸었다. 입술에 걸려있던 담배가 아주 조금 흔들리고, 히지카타의 앞에 놓여있는 물은 아무도 손댄적이 없는 것처럼 맑고 고요했다. 긴토키는 주먹을 불끈쥐었으며, 그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고, 구두코 끝에 묻은 진흙이 순간 시야를 스쳤기에 저 진흙덩어리는 당장 없앨 수만 있다면 세상 바랄 것이 없겠다고 긴토키는 생각했다.
다시 고개를 든 사카타 긴토키는 새빨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코끝까지 붉어져, 히지카타가 저도모르게 실소할만큼 새빨갰다.
"...이거 진짜 못쓰겠어. 히지카타군."
"뭐가 말야?"
"사랑이란 거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 흐물흐물, 녹는 것처럼 주저앉으며 긴토키는 양손으로 테이블의 끝을 잡았다. 히지카타는 끝이 붉은 손가락들이 테이블을 붙잡고 흔들리는 것을 보며 담배를 까딱였다. 무릎을 땅에 대고 고개를 푹 숙인 채의, 긴토키는, 또 한참 고개를 들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히지카타는 긴토키의 동그란 가마를 내려다보았다. 긴토키와 닿는 부분은 하나도 없는데 히지카타는 긴토키의 심장소리가 다 들리는 것 같았다. 붉게 물든 귓불에서. 자신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숙이고 마는 고개에서. 히지카타는 웃음섞인 한숨을 내쉬며 손바닥을 턱을 괴었다. "그러니까, 그건 아저씨 둘이서 대화할 만한 화제거리는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겠냐, 요녀석아." 긴토키는 간신히 중얼거렸다. "...아, 맞다. 미안..." 히지카타는 킥킥 웃으며 긴토키의 곱슬머리 한가닥을 살짝 잡아 잡아당겼다. 두사람의 테이블로 다가오려는 점원을 눈짓으로 사양하고, 히지카타는 그렇게 한참 긴토키의 머리를 삐죽삐죽 잡아당겼다. 제정신을 차린 긴토키가 몸을 일으킬 때까지 말이다.
- done
본편도 그렇지만 에필로그도 무지하게 꽁냥거리는구만요..!!! <
뭐 굳이 쓸 필요가 없지 않았나 싶기도하지만, 그래도 썼습니다! 에필로그! 책 사주신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글이 마음에 드시길... 바랄게요..!! >0<
연애를 해본적이 없는 사카타 긴토키가 컨셉인 글이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감이 있는 글이 된 거 같아요. 힝구쓰.
참 행사에 현장판매본이 없어서 ㅠ0 문의하신 대부분의 분들에게 책을 판매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마 이쪽은 비교적 글이 짧아서 바로 포스타입에 유료업뎃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괜찮으시다면 그쪽으로 읽어주세요... 관심있으시다면.... 말이지만...!!X0X
감사합니다~~~ 으 긴히지 그냥 떡을 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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