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candy

(double 3-z ver)

 

 

 

 

 

이 마음을

 

 

 ...그건 뭐야. 내 체내시계로 삼십분정도가 흘러서야 겨우 끄적이고 있던 공책에서 눈을 뗀 빌어먹을 미인이 말을 건넨다. 아 제기랄, 뭐야 이 내 말투는. 어쨌거나 요녀석은 눈을 찌르는 앞머리위로 눈동자를 치켜세우고선 턱아래에 왼손을 받히고는 건방지게 나를 쏘아본다. 금방이라도 그 왼손을 날려서 내 안면에 어퍼컷을 날릴 것 같은데, 내가 별로 한 삼십분 전부터 너의 앞 책상의 의자를 끌어다가 빤히 너를 바라본 것은 싸움을 거는 것에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구. -라고 설명해도 요녀석에겐 소용이 없겠지. 어쨌거나 겨우 받은 관심이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음으로, 나는 요녀석이 관심을 가져준 물건을 오른손으로 한 번 꼬옥 쥐고나서, 그의 눈앞에서 펼쳐주었다.

 

 사탕이야. 아 젠장, 사탕인 건 뻔히 알아. 너는 나랑 말하면 꼭 욕먼저 시작하더라, 아닌 척 하지만 긴상 상처받거든? 가뜩이나 날도 추운데 얇은 교복에 목도리 하나 둘둘 목에 말아 몸 움츠려서 간신히 북풍에 맞서고 있는데, 너가 하는 말 한마디한마디마다 그렇게 냉랭하게 쏘아대면 내가 대체 어떻게 이 겨울을 나겠니. -라는 뜻의 표정으로 널 가만히 보면서 사탕을 쥔 손가락을 두어 번 움직이니, 드디어 눈앞의 요 미인이 나를 아주 존재 그 자체에서부터 넌더리 난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허리를 들더니 머리를 긁적인다. 시선은 천장으로 보내면서. 그래, 알았다. 그렇게 씹어대라 그래 씹어라. 어쨌거나 긴상은 꿋꿋할테니까. 그는 입맛을 한 번 쩝쩝대더니, 혹시나 몰라서 하는 말이지만 그거 혹시 담배를 필요로 하는 행동이라면 좀 참아줘, 아무리 방과후래도 여긴 교실이니까, 한숨을 바람처럼 쉬어대며 말했다. 그 사탕위에 뿌려댄 그 흰가루가 대체 뭐냐고.

 

 아니 그전에, 그딴 쓸데없는 퍼포먼스를 남의 책상위까지 튀게 하지 좀 말아줄래? 다시 틱틱대며, 전신 검은색의 늘씬한 볼펜을 꽈악 움켜쥐며, 너의 힘줄이 파르르 떨리는 오른손을 내려다보면서, 일단 내가 해야할 행동은 너의 책상위에 튄 흰가루를 손으로 탁탁 터는것이었다. 아 거참, 네녀석이 요걸 몰라서 하는 소린데, 요게 뭔지 알면 그런 행동 안나올걸요. 하아? 하고 콧방귀를 뀌며 왼쪽 눈썹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못된 녀석. 나는 사탕위에 솔솔 뿌린 흰가루가 손바닥사이로 흘러내리는 것을 가만 바라보면서 쯧쯧쯧, 그녀석을 향해 혀를 세 번 차줬다. 듣고나서 놀라서 나자빠지는 일만은 없도록 해줘 오쿠지쨩, 이게 바로 그 환상의 마법의 사탕☆ 이라구☆ 놀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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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기대처럼 네가 놀라면서 '뭐야 그게 바로 그 전설의 스위티 매직 캔디 하트 물음표 하트 물음표' 라고 말해준다면 정말 기뻤을테지만, 네녀석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는 이미 별을 두 개나 사용했을 때 눈치챘단 말이야. 그러니까 무반응이어도 상처받지 않을 테니까, 나 꿋꿋할테니까, 적어도 그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동물을 보았을 때의 짓는 표정은 이제 정말 그만두지 않겠어? 진짜 쫌. 계속 그런 표정을 짓는다면 아무리 꿋꿋한 긴상일지라도 역시 상처받는단 말이야, 나 울어, 울어, 울어버릴거야 울거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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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밀가루잖아. 책상위에 떨어진 흰가루를 손가락 끝에 살짝 찍어 혀끝으로 낼름 한 후 너는 그렇게 말한 후 넌더리가 난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며 책상위를 손가락으로 쓸어낸다. 아 진짜 정떨어져 그런 때는. 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자 다시 공책 속 필기에 집중하면서 너는 픽, 하고 웃었다. 나는 떨어질 정도 없거든 그러니까 걱정 마. 아 새끼 진짜. 오늘따라 '아'가 이상하게 많은 게 다 너때문이야. 정도로 말해보았지만 눈앞의 요녀석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재롱 그만 떨고 좀 꺼지지? 대체 남 필기정리하는 걸 왜 보고 난리야.

 

 그~ 러~ 니~ 까!! 나는 그가 열심히 남의 필기를 베끼고 있는 와중의 책상을 끝에서부터 부여잡으며 양쪽으로 잡아 흔들었다. 덕택에 내가 앉아있는 의자까지 흔들렸다. 이! 환상의! 스위티 매직 하트붙이고 사탕! 이 매직캔디를! 너에게 주려고 왔단 말이야!! 내가 필사로 이렇게까지 말할동안 책상은 흔들리고 지우개는 굴러떨어지고 의자와 책상다리가 삐걱이며 낡아빠진 교정의 나무바닥을 울렸고 덕분에 기겁하며 공책만을 간신히 부여잡은 녀석은 소리를 빽 질렀다. 앍!! 그만두지 못해 다 떨어지잖아!!! 그러다가 필통 속 좀 비싸보이는 잉크펜 하나가 바닥으로 구름과 동시에 그의 오른손이 내 머리 정가운데를 수두로 내리쳤고 내가 의자위에 쭈그러진 채 머리를 감싸고 기절한 약 이십 삼 초 동안 그는 떨어진 잉크펜과 지우개를 줍기까지도 모자라 책상위에 흐트러진 필기공책들을 바로 가다듬기까지 했다.

 

 살인자.. 머리를 양손으로 움켜쥐며 중얼거리자 진짜 죽여버릴까, 라고 한술 더뜬 혼잣말을 한다. 무섭다, 겁난다. 하지만 낡아빠진 교실에서 책상에 둘러싸인 채 정수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긴상을 생각하면 좀 폼이 나는 것도 같... ..지 않군. 제길 정수리가 뭐야 정수리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손에 올려두었던 밀가루..(아니야 환상의 가루라구!)...가 뿌려진 (게 아니라 내가 뿌렸지) 사탕을 그의 책상위에 올렸다. 

 

 한 번 먹어봐. 가만히 나를 노려본다. 후회 안할걸. 마주보며 웃어줬다. 노려보는 식은 검정색 눈동자를 향해 생긋 웃어준다는 건 좀 무섭고 힘든일이긴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담담하고 시크하게 같이 바라봐주지 않으면 말짱 헛거다.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쉰후에, 나를 뭐 귀찮은 거 보듯 바라보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들고있던 늘씬한 몸매의 검은펜을 공책위로 굴렸다. 그리고 왼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내뱉듯 말했다. 요 마법인지 허풍인지 하는 사탕만 씹어먹으면 이제 귀찮게 안할거냐? 허풍은 뭐냐, 허풍은. 환상의 마법의 사탕이라니까. 판타지 매직 캔디라구.

 

 영어로 해봤자 의미 똑같은데 굳이 영어로 왜 또 한 번 말해 쓰잘데기없이. 씹어뱉듯 한숨을 하며 사탕을 집어드는 너. 

 

 판타지든 매직이든 스위트든. 하면서 포장지를 깐다. 부시럭부시럭, 사나이답게 마구 까는가 싶더니 사탕이 그새 좀 녹았는지 끈적하게 포장지가 사탕에 붙어서 벗겨내는 데 좀 고전했다. 나는 녀석에게 킥킥킥 웃어주었고 녀석은 나에게 째릿째릿을 해주었다. 아 짜릿해. 젠장. 이런데서 나의 M적 기질을 개발하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거든요 제발 좀. 포장지를 어떻게 다 까고 난 후 내용물을 손가락에 들면서,  그는 픽 하고 웃었다. 아이보리색의, 작고 동그란 사탕이다.

 

 환상의 마법 캔디는 우유맛이겠군.

 

 걱정마, 마법의 사탕은 맛은 그대론데 칼로리는 반으로 줄어있거든, 그부분이 좀 환상적이다 할 수 있지.

 

 흐음? 그럼 '매직'적인 부분은 어딘데?

 

 그리고 입안으로 넣고 굴리면서, 손가락 끝에 끈적하게 묻은 사탕의 흔적을 혀끝으로 핥으면서, 입안으로 사탕이 구르는 소리를 내면서, 히지카타 토시로는-

 

 이 마법의 사탕은 어떤 마법을 부릴 줄 아는거지?

 

 라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생긋 웃으며, 양턱을 괴고 그녀석의 눈앞까지 다가가, 빙글빙글 혀안의 사탕을 돌리며 인상을 찌푸리며 나의 접근에 기겁해 약간 뒤로 물러나는 녀석을 향해, 이렇게 말해주었다.

 

 

 

 네. 그사탕은, 나의 이 마음을, 당신이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답니다. 

 

 

 바로, 이 마음을

 

 

 

 

 

 

 

 

 

- done

 

+ ???  왜 이뒤에 연필로 긴토키 눈을 찌르는 히지카타가 없지 지워졌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뒤에 이어져나왔어야지 08년의 나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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