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히지/오리지널 ver

[긴히지] 이런 것도 있었음 -ㅁ-; 09. 04. 14

복숭아세포군 2014. 8. 22. 18:58

 


 너는 지독하게 짜증날 정도로, 가끔 보면 이거 그냥 콱 죽여버릴까, 이걸 그냥 발라먹고 개값을 무는 게 좋지않을까 싶을 정도의 마요라인 주제에 샐러리스틱에는 마요네즈를 안찍어 먹더라? 뭐 그전에 넌 이상하게 채소를 먹는다는 이미지가 존재하지를 않지. 그럼 대체 뭘 먹을까? 뭘 좋아할까? 란 이야기가 되겠지만서도,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 니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건 이미 내목을 졸라 죽고싶게 만들정도로 지나치게 정확하게 드러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딴 이야기는 진짜 입에도 올리기가 싫은거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건, 왜 마요라주제에 샐러리스틱에는 마요를 안찍어먹느냐 하는거다.


 

 이상한 게 아니라, 그러니깐. 지금도 그렇지만, 왜 너 전번에도 그랬었잖아. 술집에서. 미친듯이 먹고 마시고 너 지갑에 구멍뚫린 듯 내가 구멍 뚫은 듯 술술술 돈빠지듯 화장실에서 둘이 같이 거시기도 좀 빼가면서(아썅 사람 말하는 중에는 때리지 좀 말라고 좀...) 카드지랄하면서 처마셨던 그때. 그때도 수많은 안주중에 니 옆에 샐러리스틱 있었는데 너 그거 먹기조차 싫어했잖아. 내가 억지로 좀 먹어보라고 권하니깐 겨우 먹는 시늉했었지. 그래, 내가 그때 먹어보라고 한거였잖아, 너 그거 사각사각 씹어먹는 모습이 꼭 좀 보고싶다 그래서, 그 네모난 긴 거말이야. 난 개인적으로 더 샐러리를 두껍게 자라주길 바랬었고. (알았다니까! 미안하다니까! 앞으로 야한 농담 안할거라니까! 알았으니까 가지 말고 여기에 좀 얌전하게 앉아있으라고 요녀석아!) 그래서 니가 씹어먹는데, 그 스틱 옆에 글라스에 마요네즈가 담겨있었잖아. 근데 너 그거 안찍어 먹더라고. 그거찍어먹으면 좀 더 색이랑 형태가... (아 좀 알았다니깐 기다리라니깐!!!!! 이렇게 무릎꿇고 사죄할테니 제발 좀 말 좀 마저 들어... 주십시오!! 형님!!) 아니 그게 아니라, 니가 좋아하는 음식이잖아. 그러니까 마요네즈. 그래서 난 그거 찍어먹는 편이 니가 더 샐러리 스틱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권했었지. 근데 너 별로 안먹었었잖아. 그뒤에 남은 샐러리 다 먹었었지? 그치만 넌 끝까지 마요 안찍어먹더라고. 그게 신기해서 말이야.


 

 봐 지금도 니옆에 내가 주문한 샐러리스틱 있잖아, 근데 너 그거 지금 한 개 들고있잖아. 그리고 반쯤 씹어먹었지, 사각사각. 근데 너 마요네즈 안찍어 먹더라고. 그거 무슨 이유가 있나해서 말이야. 이상하잖아, 마요네즈 덮밥이 주식인 녀석이 마요네즈를 안찍어먹는다니 말이야.


 

 " 그거 왜 그런 가 해서. "


 

 " 쓸데없는 본론에 서론까지 너무 길군. 샐러리 스틱은 샐러리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만든거니까 그렇지. "


 

 " 넌 모든 식재료의 본연의 맛을 마요네즈로 죽여버리고 처먹는 녀석이잖아. "


 

 " 시끄러워 멍청아, 넌 그냥 닥치고 길가다 공기들어가있는 마요네즈병 밟아 미끄러져 머리깨져 죽어버려. "


 

 " 와 얘 봐라 얘 입 곱게 놀리는 것좀 봐라아~? "


 

 도저히 의문이 풀릴 것 같지않아 그 옆의 오키타 s군에게 진상을 물어보는 사카땅씨.


 

 " 모든 식재료의 본연의 맛을 마요네즈로 죽여버리고 처먹는 사람이긴 하지만, (야 오키타 너 따라나와 당장) 의외로 식도가 섬세해서요. 식감도 예민하고. 쉽게 속이 안좋아 지는가봐요. "


 

 " ─아, 그럼 안 되는데. "


 

 " 뭐가요. "


 

 " 나 그거 좋아한단 말이야. "


 

 " 오키타 너 먼저 가라. "


 

 그리고 사카땅의 멱살을 주먹으로 부여잡고 한손으로 들어올려 꺾인 사카땅의 모가지 너머 주둥아리에다가 맥주 댓병을 한꺼번에 들이부으며 머리에 김을 내뿜는 히지쨩의 마지막 대사를 뒤로하고 오키타는 버얼써 문쪽으로 향해 걸으며 왼손을 들어 사요나라 빠빠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 done

 

이런 것도 있었네.

그나저나 나새끼는 몇년째 취향이 한결같군요. 사카땅씨, 나도 그거 좋아합니다. :9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