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히지/오리지널 ver

[긴히지] 무제라고 해놓으면 화낼꺼니 07. 10. 01

복숭아세포군 2014. 5. 11. 21:38

 무제라고 해놓으면 화낼꺼니

 

'괜찮아, 물엔 강하니까. ..불엔 약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총총이 사라지는 히지카타를 뒤로하고, 긴토키는 가부키쵸의 거리를 전력을 다해 달렸다. 이날이때껏 설마 지금만큼이나 뛰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한 적이 있었던 가 할 정도의 달리기였다. 주변의 속도는 일초에 일년을 보내버리는 영화속 필름처럼 스쳐지나갔다. 옷깃이 펄럭이다 못해 찢어질정도로 긴토키의 심정이 급박해졌을 무렵, 긴토키의 뜀박질이 멈추고 숨은 턱에 달했다. 숨 한 번 돌릴 틈없이 긴토키는 자신의 집의 문을 열었다.

 

 - 어라, 일찍 돌아오셨네요.

 

 - 헬로우, 긴쨩!

 

 - .......

 

 해결사의 집안에는 소파위에 대자로 뻗어 챔프를 펄럭이며 아이스크림을 먹고있는 가구라와 그옆에서 옷가지를 개고있는 신파치가 있었다. 긴토키는 인상을 찌푸리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인사 (그리고 헬로우가 아니라 굿애프터눈이라고 해야한다고 태클을 거는 신파치와 멜롱하는 가구라) 를 뒤로하고 헐레벌떡 신발을 벗고는 제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인사도 안하고 뛰쳐들어가다니 화장실이 급한거냐면서 가구라가 인상을 찌푸리며 묻자 화장실 급한 사람이 멀쩡한 정신으로 제방에 들어갈리가 없지않냐며 나지막하게 주의를 주고나서, 신파치는 긴토키가 뛰어들어간 자신의 방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대체 방안에서 뭐를 하고있는지는 몰라도 요란하게 시끄러울 뿐더러 뭔가를 업어버리고 뒤집어버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대체 누구랑 레슬링을 하고 있는 거냐는 가구라의 질문은 끝내 씹어버리고, 신파치는 소파에서 일어나 긴토키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 ..대체, 뭐하시는 거예요? 긴상.

 

 - .....

 

 대체 방에서 무슨 난리를 했는지 먼지가 안개처럼 자욱하게 깔린 걸 보고 눈살을 찌푸리면서 신파치가 긴토키에게 말을 걸었다. 있는 옷장과 서랍을 다 열어 안에있는 물건을 뒤져제꼈는지 방안은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긴토키는 머리에 매달려있는 평소 즐겨입는 속옷을 손가락으로 잡아내리면서 여전히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문을 열고 나타난 신파치를 노려보았다.

 

 - 신파치.

 

 - 네.

 

 - 얼마전에, 분명히, 이 몸에게 온 편지가 한 통 있을터인데. 어째서 나님에게 돌려주지 않았을까?

 

 - ...하?

 

 - 엇따 숨겼니.

 

 - 편지.. 라면 , 뭐 말하는겁니까?

 

 편지가 편지지 뭐긴 뭐냐! 라는 외침과 함께 다시 한 번 자신의 방을 뒤지기 시작하는 긴토키를 바라보며 신파치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비스듬히 하여 문에 기대면서 팔짱을 꼈다.

 

 - 이것보세요, 긴상. 긴상에게 편지가 왔다면 당연히 내가 긴상에게 드리지 긴상 방에다 숨겨놓는다거나 그렇게 하겠어요? 유치하게. 그러니 방을 뒤져봤자 안나온다구요.

 

 - 시끄러워 임마! 니가 지금 유치를 무시하는 가 본데, 너에게 무시당할만큼 유치는 가벼운 존재가 아니란 말이다, 알았나 신파치! 잘들어 둬, 유치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가 없는 사람은 언젠간 유치에게 큰코를 당하게 되는 법이다!!

 

 - .....

 

 대체 무슨 말 하는지를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유치하게'라는 말이 신경에 거슬렸는지 되도않는 유치론을 피력한 후에야 긴토키는 숨을 몰아쉬고 머리카락을 쓸어넘긴다. 갑자기 태클걸기도 귀찮아진 신파치는 한숨을 쉰 후에 그냥 내버려둘까 저 빌어먹을 당뇨아저씨라는 생각을 슬슬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불쑥, 막대기 끝을 씹어먹고 있던 가구라가 (- 막대기는 먹지마 가구라!) 문옆에서 나타나서는 긴토키를 바라보았다.

 

 - 긴쨩, 찾는 게 혹시 이편지냐 해?

 

 - -!!!!!!!!

 

 야 이애야 (어린이 정서교육의 일환으로 가구라에게는 욕을 하지 않는 착한 긴토키 아저씨) 니가 왜 그 편지를 갖고있어?! 라는 심정으로 긴토키는 가구라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몸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마음은 벌써 가구라에게 달려가 그 면상에 어퍼컷을 날리고도 남음직한 기세였다. 가구라는 가슴의 안쪽 주머니에서부터 하얀봉투의 편지를 꺼내어 손에 들어 두 어번 팔랑거리고 있었다. 가구라는 씨익 웃었다. 가구라는 아이스크림의 끈적함이 손가락에 묻어 그 손가락으로 잡은 봉투마저 더럽히고 있었다.

 

 - 가구라, 네가 왜 그 봉투를 가지고 있니?

 

 - 이틀전쯤인가에 내가 집보고 있을 때 우체부아저씨가 가지고 왔다 해. 그때 전해줄거라고 가지고 있다가 깜박했나보다 해.

 

 - 뭘 잘났다고 까먹은 사실을 아무렇게나 씨부렁 대고 있냐!!!!!!!! 얼른 내놔!!!!!!!!!!!

 

 - 왓이다 해!

 

 열받은김에 소리지르며 바람처럼 달려와 가구라 손에서 편지를 낚아채고 그와 더불어 가구라의 얼굴에 바짝 얼굴을 갖다대어 설교를 조금 한 뒤에 (- 알았냐 가구라?! 앞으로 나에게 오는 모든 편지들은 절대 까먹지말고 받은 그즉시 눈썹을 휘날리며 이 긴상에게 갖다주어야한다는 사실을 알아둬야한다!! 까먹지 말란말이야!!! 또 까먹으면 너랑 절교야, 다시마 초절임도 절대 안사줘!! 알았어?!) 쾅! 하며 방문을 닫았다.

 

 - ...별꼴이다 해.

 

 - ....

 

 가구라와 비슷한 소감이었지만 그냥 그 말을 삼키고, 긴파치는 막대기를 딱딱 씹어먹고있는 가구라에게 조용히 주의를 주었다. 가구라, 막대기는 먹지 말라니까.

 

 

 

 

 

 

 그리고 히지카타가 얼마전에 편지를 보냈는데 왜 받았냐는 반응이 없냐는 말을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돌리며 슬쩍 말하는 것에 천지가 개벽할정도로 놀란 긴토키가 그런 편지 받은 적 없는데 언제보냈냐며 떠듬떠듬 말하는 대신에 실은 편지를 잡을 때마다 손에서 땀이 줄줄 나서 종이가 젖어 글을 제대로 못읽을까봐 아직 뜯어보질 못했다고 어색하게 거짓말을 하자 살짝 귀를 붉히면서 편지는 한지에다가 썼기 때문에

 

  '괜찮아, 물엔 강하니까. ..불엔 약하지만.'

 

 라고 말하고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그자리에서 냅다 집까지 달려와 편지를 내놓으라 닦달해서 겨우 편지를 얻은 긴토키는, 그 편지가

 

 바보

 

 라고 크게 써있었기 때문에 편지위로 눈물을 쏟으며 기절을 했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 done

 

+ 이건 머야 ㅋㅋㅋㅋ 이런 건 왜 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데 ㅋㅋㅋㅋ 뭐땜에 쓴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